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사령탑이 강조하는 ‘축구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질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성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9~10월 A매치 친선전 두 번째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이날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우루과이의 강한 전방 압박에 수비가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며 1-4로 완패했다. 지난 24일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에콰도르전에서는 3-0으로 완승을 거뒀으나 ‘남미 강호’ 우루과이에는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완벽하게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실망하긴 이르다. 이제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전술적 세밀함과 선수들 간의 호흡이 좀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모레노 감독도 우루과이전 후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상대에 따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갖고 있는 축구 철학은 확고하다.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강구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베테랑 이재성은 모레노 감독의 철학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모레노표 축구 철학에 대해 “상대보다 볼을 더 많이 소유하고,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하며, “감독님이 우리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한동안 이런 축구를 하지 않아 낯선 감도 없지 않다. 게임 모델을 통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데,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합을 맞추면 점차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2경기 연속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 편차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라 짚었다. 이재성은 “전반부터 좋은 흐름을 보여줘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 반대로 전반에 흔들린다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에콰도르~우루과이전을 통해 모든 선수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아쉬운 부분을 잘 보완해서 베네수엘라전을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루과이전 대패를 두고는 “감독님이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을 때도 늘 있는 법이라고 말해줬다. (선수단 분위기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며 “전반에 너무 쉽게 실점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마지막까지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잘 쉬고 돌아오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대표팀 내 여러 논란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날 선 비판을 받았다. 임시 체제지만, 모레노호에서 돌아선 팬심을 다시 잡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재성은 베테랑으로서 “축구를 하다 보면 좋은 순간이 있는 반면, 어려운 순간, 마음 아픈 순간도 찾아온다. 지난여름 우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선수들도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와 줬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