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깨는 투수 운영, 성공했다면 명장이 됐겠지만, 결과는 그러지 못했다. 돈 매팅리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이 이에 대해 해명했다.
매팅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3-5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3-2로 앞선 8회말 오스틴 라일리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마무리 요안 듀란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마무리 투수지만, 틀을 깨고 7회부터 기용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첫 질문은 당연히 듀란의 기용에 관한 것이었다. “경기 전에 논의했던 내용”이라며 말문을 연 매팅리는 “상대가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시점이라면 7회와 8회 그를 기용하려고 했다. 그는 매치업을 따지는 투수는 아니다.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았고 (상대 타선에 따른) 투입 시점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팀이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면, 그에게 3이닝 세이브를 맡길 계획이었을까? 그는 “첫 이닝은 아주 쉽게 처리했다. 두 번째 이닝도 빨리 끝났다면 상태를 확인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투수를 썼을 것”이라며 3이닝 세이브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듀란이 8회 2사 1, 2루 위기를 막아냈다면 9회는 어떻게 할 계획이었을까? 그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려고 했다. 보울란도 있고, 다른 투수들도 있었기에 여러 투수를 섞어 운영했을 것이다. 듀란이 빠르게 아웃을 잡았다면 상태를 확인하고 결정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불펜 상태에 대해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선수들 대부분이 휴식을 취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마무리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이날 패배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서는 “경기 막판에 지면 당연히 답답하다. 하지만 당시 우리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투수가 마운드에 있었다.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쉬움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상대편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월트 와이스 애틀란타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언제나 다르다. 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듀란이 첫 이닝을 빠르게 막는 것을 보고 다음 이닝에도 올라올 것이라 예상했다. 그 팀의 최고 불펜인데 안 쓸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을 중요한 순간에 투입했다. 야구라는 것이 원래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다. 최선을 다해 싸우고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그런 최고 수준의 투수를 상대로 득점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말을 이었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이틀전 불펜으로 나왔던 헤수스 루자도가 예상을 깨고 5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주며 선전했다. 매팅리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잘해줬다. 오늘 75구 정도만 던져줘도 아주 좋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루자도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필라델피아는 삼판양승으로 진행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첫 경기를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는 “우리는 그저 경기장에 와서 경기를 할 뿐이다. 선수들은 이런 상황을 겪은 경험이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도 우리에게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처럼 느껴졌다. 내일도 그런 상황을 다시 맞이하게 된 셈이다. 포스트시즌은 모멘텀이 중요한데 이는 선발 투수에서 시작된다.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마운드에 오르면 항상 든든하다. 그가 초반을 잘 해주면 평범한 경기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루 뒤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벼랑끝에 몰린 소감을 대신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