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만족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선수들이 가슴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시즌을 마친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들의 발전을 바랐다.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73승 5무 66패를 기록, 정규리그 5위의 자격으로 가을야구에 나선 두산은 이로써 시즌을 여기서 마치게 됐다. 최대 2경기까지 진행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1승을 부여하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1년 내내 공격에서 활로가 막혔던 답답함이 오늘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며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고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시즌을 끝낸 만큼, 선수들 스스로 생각을 완전히 달리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4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이날 두산의 주된 패인이었다. 여기에 1-2로 뒤지던 8회말에는 스퀴즈 번트와 폭투로 추가 2실점하는 등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선발투수 곽빈은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 감독은 “진 것은 진 것이지만 오늘도 작은 실수들이 반복됐다. 특정 선수를 거론할 수는 없으나 아웃카운트와 주자 상황, 상대 타자가 누구인지, 베이스에 누가 있는지, 수비 배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각하고 플레이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순간순간 디테일이 사라졌다. 1-3이나 1-4나 마찬가지지만, 그런 사소한 실수로 8회 추가 실점한 것은 너무나 아쉽다. 패배를 떠나 감독 입장에서는 창피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감독 복귀 후 첫 시즌을 소화한 소회도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누군가에게는 5위라는 순위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올 시즌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며 “초반에는 답답한 점도 많았지만, 점차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칭찬해주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현역 시절에는 경기에서 지면 분해도 ‘내년에 다시 하면 된다’는 쉬운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하곤 했다. 하지만 선수, 코치, 감독을 거치며 배운 것은 야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이라며 “여기서 만족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선수들이 가슴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