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 들어선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단 한 번의 기회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빠른 움직임과 힘찬 슈팅이 이어지는 가운데 체육관 곳곳에서는 선수들의 긴장감과 실업 무대를 향한 간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한국핸드볼연맹이 신인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드래프트 컴바인’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7일 예정된 신한 super SOL 26-27 핸드볼 H리그 신인 드래프트 본행사에 앞서 선수들의 최종 기량을 점검하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쇼케이스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경기도 부천시 부천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컴바인에는 남자부 19명, 여자부 22명 등 총 41명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 선수가 출전했다. 각 구단 지도자와 관계자 등 60여 명이 현장을 찾아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 발굴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일부 구단에서는 감독과 관계자는 물론 선배 선수들까지 참석해 후배들의 기량을 함께 살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남자부 대학 졸업 예정자 및 졸업자가 참가했으며, 여자부에서는 고등학교와 대학 졸업 예정자 및 졸업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컴바인은 오전 10시 남자부, 오후 2시 여자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참가 선수들은 피지컬 테스트와 연습 경기를 통해 자신의 체력과 경기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며 구단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피지컬 테스트는 신체 계측을 비롯해 움직임 검사, 파워, 스피드, 민첩성, 시각 반응 테스트 등으로 구성됐다. 각 종목에서 자신의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이 홀로 분투하는 동안 체육관에는 긴장감 속에 고요한 적막이 흐르기도 했다.
이어진 연습 경기는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다. 서로 경쟁해야 하는 선수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한 팀을 이뤄야 했다. 경기 초반에는 서로를 의식한 듯 다소 서먹한 분위기도 감돌았다.
“때려! 때려!”
“도와줘, 앞에! 사이드, 사이드로!”
경기가 진행될수록 코트 위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선수들의 콜을 외치는 목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고, 서로의 움직임을 맞추며 호흡을 끌어올렸다. 결국 각자가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팀으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처음의 어색함은 점차 사라졌다. 7명의 선수가 하나둘 손발을 맞춰가면서 경쟁자였던 선수들은 어느새 한 팀으로 뭉쳤고, 코트에는 핸드볼 특유의 역동적인 경기 분위기가 살아났다.
일본 후쿠오카 골든 울브스에서 2년 동안 활약하고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대표팀 레프트윙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송제우는 이번 드래프트 컴바인에 대해 “2년 후배들과 같이 경쟁하다 보니 초반에는 조금 서먹해서 힘들었는데, 경기하면서는 재미있게 했다”며 “피벗이 한 명밖에 없어 피벗을 맡다 보니 내 포지션이 아니어서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구단 관계자들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이런 드래프트 컴바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과 우리나라는 분위기나 스타일, 방향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빨리 한국 스타일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내 장기를 살릴 수 있는 빠른 핸드볼을 구사하는 팀으로 가고 싶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따라 다르겠지만, 1순위로 지명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드래프트 컴바인의 연습 경기는 각 구단 지도자가 선수들의 실제 경기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평가의 장이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대회를 통해 주변에서 추천받았거나 눈여겨봤던 선수들을 마음속에 새겨놓고 있다가 이번 연습 경기를 보면서 최종 선택을 한다”며 “드래프트 컴바인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 super SOL 26-27 핸드볼 H리그 신인 드래프트 본행사는 오는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다. 남자부 행사는 오전 9시 30분, 여자부 행사는 오전 11시 30분에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