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때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
‘푸피에’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5점 차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그 배경에는 확실하게 이기고자 하는 사령탑의 의지가 있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8-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정규리그 2위(83승 3무 58패)로 PO에 직행한 뒤 전날(26일) 1차전에서 1-5로 패했지만, 이번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3차전은 29일 KIA의 홈 구장인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다.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역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108개의 공을 뿌리며 6.2이닝을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및 승리투수의 영예가 따라왔다. 후라도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라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아 3패만 떠안은 바 있다.
9안타 8득점을 올린 타선도 큰 존재감을 뽐냈다. 그 중에서도 박승규(3타수 2안타 2타점), 르윈 디아즈(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는 단연 돋보였다. 이 밖에 결승타의 주인공은 구자욱(4타수 1안타 1타점)이었으며, 최형우(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전·안타·타점·홈런 기록 등을 새로 수립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3회말 박승규의 동점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 막혔던 혈이 뚫린 것 같다. 그다음에 줄줄이 점수가 나왔다. 박승규 역할이 컸다”며 “타선 페이스가 올라와 3차전도 좋은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도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맹타를 휘둘렀을 뿐 아니라 6회초 2사 후에는 안타를 친 뒤 2루를 노리던 해럴드 카스트로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박 감독은 “(최형우가) 팝 플라이(뜬공) 하나만 잡아도 벤치 분위기가 좋아진다.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끌어올릴 선수라 3차전도 좌익수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PO 직전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은 이날 8-3으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원태인을 불러올렸다. 원태인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1~2차전에 등판하지 않았을 시 원태인은 3차전 선발로 나설 전망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6점 차 이상이면 다른 선수를 썼을 것이다. 원태인도 오래 쉬었다”며 “(원태인을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그럴 계획도 있었다. 일단 3차전에 불펜으로 안 나간다면 변화가 생길 수 있다. 3차전 끝나고 결정할 것이다. 이길 때 확실히 이겨야 한다. KIA 타선은 만만치 않다”고 원태인 투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