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KBL 출범 이래 역대 최악의 오판. 이에 대한 징계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 2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창원 LG의 2026-2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 마지막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던 명승부의 끝은 역대급 오판으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열린 날까지만 하더라도 윤원상의 극적인 위닝샷이 이슈의 중심이었다. 윤원상은 교체 투입 후, 경기 종료 6초를 남긴 상황에서 소노 수비진을 뚫고 멋진 결승골을 넣었다. 그가 명승부의 주인공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나, 뒤늦게 알려진 사실은 놀라웠다. 윤원상은 그때 코트 위에 설 수 없는 선수였다는 것이다.
105-107, 소노에 공격권이 있는 상황에서 첫 패스가 전해지기도 전, 칼 타마요가 자니 오브라이언트에게 파울을 범했다. 이로 인해 시간은 흐르지 않았고 소노, LG 모두 교체 카드를 쓸 수 없었다.
사실 소노와 LG 모두 107-107 동점이 된 상황에서 마지막 수비, 공격을 위해 각각 김진유, 윤원상 투입을 시도했다. 이때 김진유 교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윤원상은 코트 위에 섰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윤원상의 위닝샷이 나온 것이다.
KBL 경기규칙 제19조 선수교체를 보면 ‘19.2.4’ 교체되어 나가거나 교체되어 들어가는 선수는 경기 시간이 진행된 후 볼이 다시 데드가 될 때까지 다시 경기에 들어가거나 경기를 떠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김진유 교체가 막힌 것처럼 윤원상 교체도 받아들여져선 안 될 일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KBL 심판부는 이 사실을 소노에 알렸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소노는 이 상황에 대해 재경기 요청 관련 공문을 KBL에 보낸 상황. KBL은 관련 규정 확인, 답변서를 작성 중이다.
소노는 억울하고 LG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소노 입장에선 KBL 심판진의 일방적인 실수로 패배가 확정됐다. 반면 LG는 최고의 승리를 거두고도 크게 웃기 힘든 입장이다.
특히 위닝샷의 주인공, ‘고양 대첩’의 영웅이 된 윤원상은 ‘부정 선수’로 언급되고 있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이다. KBL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원상 선수는 KBL 등록선수이며 해당 경기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이다. 이번 사안은 KBL 경기규칙 선수교체 절차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운영 미숙으로, 선수 개인의 자격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현 시점, 가장 중요한 건 이러한 사태를 만든 해당 경기 심판진에 대한 징계 수위다. KBL 출범 이래 역대 최악의 오판을 한 만큼 ‘역대’ 최고 수위의 징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KBL 관계자는 “KBL은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고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문제를 인지한 직후 관련 내용을 신속히 공유하고 필요한 조치를 시행했으며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할 예정이다”라며 “내부 징계 또한 같은 취지에서 즉시 진행했다. 해당 경기와 관련된 심판 전원, 감독관, 담당 경기원에게 단순 오심보다 무거운 수준의 징계를 부과했다”고 이야기했다.
KBL 역시 이번 일을 대단히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그들이 해당 경기 심판진, 감독관, 담당 경기원에게 어떤 수준의 징계를 내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순 오심 이상의 무거운 징계를 부과했다고 하지만 ‘무거운 징계’의 기준을 알 수 없다.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