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고개를 숙였다.
최원태는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삼성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정규리그 2위(83승 3무 58패)로 PO에 직행한 뒤 26일 1차전에서 1-5로 패했지만, 27일 2차전 8-3 완승으로 만회한 까닭이다. 이날도 승리할 경우 한국시리즈(KS)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역대 5전 3선승제 PO에서 1승 1패로 맞선 뒤 3차전을 잡아낸 팀의 KS 진출 확률은 56.3%(9/16)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낙점했다.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최원태는 LG 트윈스를 거친 뒤 지난해부터 삼성에서 활동 중인 우완투수다. 통산 268경기(1383.2이닝)에서 93승 70패 평균자책점 4.44를 적어냈다. 올해에는 24경기(125이닝)에 나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한때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지난해 SSG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6이닝 무실점) 및 한화 이글스와 PO 2차전(7이닝 1실점)에서 잇달아 선발승을 거뒀다. 이에 삼성 팬들은 당시 한화의 슈퍼 에이스로 활약했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이름을 빗대 ‘코디 폰태’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다만 올해 KIA를 상대로는 약한 면모를 보였다. 세 차례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13.1이닝 13실점 12자책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신뢰는 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최원태는 초반을 잘 넘기면 길게 갈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며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경기 중·후반 우리 팀에 승산이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박재현(유격수 땅볼), 김호령(삼진), 김도영(삼진)을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말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볼넷을 범했다. 나성범은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었으나,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다.
이후 최원태는 김규성을 유격수 직선타로 물리치며 급한 불을 끄는 듯 했지만, 김태군, 하주석에게 각각 1타점 좌전 적시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 고개를 숙였다.
삼성 벤치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좌완 배찬승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천만다행으로 배찬승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1.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는 38구였다. 삼성은 3회말 현재 KIA와 2-2로 팽팽히 맞서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