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의 마지막 (가을야구) 경기가 안 되게 하려고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벼랑 끝에서 돌아온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제압했다.
이로써 2승 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KIA는 기분좋게 5차전 진행 장소인 대구로 향하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3위(79승 2무 63패)를 마크한 이들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서 4위 LG 트윈스(78승 1무 65패)를 3경기 만에 제친 뒤 PO 1차전까지 잡아냈다. 이후 연달아 두 경기를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5차전은 11월 1일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진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한준수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쓸어담았다. 이 밖에 하주석(4타수 1안타 1타점), 김도영(5타수 2안타), 해럴드 카스트로(4타수 1안타 1타점), 김선빈(4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투수진도 역투했다. 먼저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82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을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곽도규(0.1이닝 1실점)-조상우(승, 1.2이닝 무실점)-전상현(세, 2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전상현은 6아웃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광주에서의 마지막 (가을야구) 경기가 안 되게 하려고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선발투수 네일이 5회까지 잘 버텨주고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줘 이겼다”고 총평했다.
이어 “공 82개를 던진 네일이 힘이 다 됐다고 해 교체했다”며 “네일은 80구 정도에서 쓸 수 있는 힘을 다 썼다”고 덧붙였다.
1-2로 뒤지던 6회말 2사 만루에서는 박정우 대신 대타 김호령을 기용했다. 단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쳤던 김호령은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이번에도 웃지 못했다.
이 감독은 “박정우가 좌완투수에게 약해 이호연도 대타를 생각했다. 그럴 경우 곧바로 호령이를 또 대수비로 내야 했다”며 “그러면 8, 9회에 또 찬스가 올 텐데 대타로 호연이를 쓸 수가 없기에 호령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2번 타순에 배치된 김도영은 시종일관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도 잘 때리는 선수가 나왔다면 5차전에서 2번을 맡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김)선빈이 다리가 온전히 않다”며 “5차전에서도 오늘처럼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영이가 오늘 많이 뛰어 컨디션을 체크하고, 5차전이 낮 경기로 치러지는 점도 고려하겠다”며 “우리로서는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을 앞 타순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한준수도 잘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