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3번’서 폭발한 이승엽 “편한 뒤로 가야죠”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3일 전만 해도 이승엽은 타순보다 경기 출전에 의미를 뒀다. 구자욱의 허리 부상으로 ‘3번타자’를 맡게 됐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그러나 ‘3번타자 이승엽’ 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부진에 빠졌던 이승엽이 살아났고, 삼성도 함께 살아났다. 이승엽이 시즌 첫 3번 타순에 배치된 지난 27일 SK전 이후 삼성은 3승 1패를 기록했다. 이승엽의 방망이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16타수 7안타 3홈런 3볼넷 8타점 6득점.

특히, 홈런만 3방이다. 적재적소에 터졌다. 28일 SK전과 31일 넥센전에서 1회 기선을 제압하는 결승 홈런을 날리며 삼성을 웃게 만들었다.

이승엽은 31일 경기서도 1회 1사 2루서 피어밴드의 초구를 때려 우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빠른 타격이었다. 이승엽은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범타 확률이 높다. 최근 감도 좋아 적극적으로 타격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사실 마음고생이 심했다. “현재 내 성적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라고 했던 이승엽이다. 그는 “지난 토요일 경기서 멀티 홈런을 친 뒤 부담을 많이 덜었다. 그 동안 야구가 생각만큼 안 돼 매우 힘들었다. 이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은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트레이닝파트에서 많은 도움을 줘 밸런스 유지 운동을 했다. 코치님과도 많이 이야기하며 배팅 타이밍을 맞추려 노력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제는 배트에 공을 맞추면 파울이 아니라 앞으로 날아간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24승 25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에 근접했다.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4월에 이어 5월도 잘 버텼다. 삼성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뛰어오를 준비를 마쳤다. 부상자가 하나둘 돌아온다. 6월 1일 경기 선발은 그토록 기다렸던 차우찬이다.

이승엽은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프로는 늘 1위를 노려야 한다. 부상자가 복귀하면 팀 순위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럼, 이제 나도 (타순을)뒤로 가야지. 6번이 가장 편하다. 5번도 불편하다”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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