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딜레마: 손승락은 못나오고, 불펜은 분식회계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지키는 야구가 실패했다. 지키지 못하면서 다시 연패에 빠졌다. 롯데의 답답한 야구가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시즌 전적 24승28패. 다시 승패 마진은 –4가 됐다. NC와의 시즌 전적도 1승5패로 열세다.

아까운 승부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신예 박진형이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형들이 지켜주지 못했다.

이날 박진형의 투구는 눈부셨다. 6회까지 NC 강타선을 노히터 무실점으로 꽁꽁 막았다. 7회 박석민에게 불의의 투런홈런을 허용한 게 흠이라면 유일한 흠이었다. 하지만 NC선발 재크 스튜어트를 공략하지 못하던 롯데 타선도 7회말 곧바로 공략에 나서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롯데 필승조는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믿었던 홍성민이 NC 대타 조영훈에 2루타를 맞았다. 물론 김준완의 번트 실패로 조영훈의 대주자 황윤호가 3루에서 아웃, 1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지만, 롯데의 바뀐 투수 강영식이 박민우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나성범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테임즈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 2루 기회가 마련됐다. 여기서 이호준은 강영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작렬시켜 누상에 있던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흐름은 8회를 막고, 9회 마무리 손승락이 나오는 것이었다. 가장 이상적인 승리 시나리오. 그러나 8회 세 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시나리오가 꼬여버렸다. 셋업맨 윤길현의 부재가 아쉬운 대목. 윤길현이 고관절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손승락 앞에서 역전당하며 손승락은 나오지 못했다.

올 시즌 롯데로 이적한 손승락은 유독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손승락을 가급적이면 1이닝 이상 기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윤길현이 이탈했을 때도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선수 기용에 있어서는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게 감독의 철학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나오는 선수들의 스탯이다.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승계주자실점률은 0.312로 10개 구단 중 9위로 낮은 편이지만, 윤길현의 공백을 메워야 할 자리에 있는 투수들의 이른바 분식회계는 고민거리다.

평균자책점 4.40인 정대현은 올 시즌 승계주자실점이 9점이나 된다. 승계주자실점률은 0.600. 윤길현이 빠지면서 정대현과 함께 역할이 중요해진 홍성민은 평균자책점 1.50, 승계주자실점 1점에 승계주자실점률은 0.200이지만, 부상에서 팀에 합류한지 얼마돼지 않아 조심스럽다. 강영식은 승계주자실점이 1점에 실점률은 0.092로 훌륭하지만 자신의 평균자책점이 4.00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조 감독의 뚝심처럼 손승락을 무리하게 기용하는 것도 답은 아니다. 그냥 중간 투수들을 믿는 수밖에 없다. 롯데의 딜레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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