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 피칭으로 스트레스 해소한 NC 이태양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3)은 지난 시즌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0승5패)를 올렸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안정된 실력을 인정받아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4선발 자리를 꿰차면서 순조롭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그러나 시작은 힘겨웠다. 5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둔 그는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제구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영향이 컸다. 이닝 당 4.50개 볼넷을 내줬다. 지난 시즌(2.62개)과 비교해 약 두 배나 늘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은 거듭된 연습이었다. NC 이태양은 쉐도우 피칭을 반복하면서 제구력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2군에도 한 차례 다녀왔다. 이태양은 “스프링 캠프 때 (컨디션이) 좋았는데 한 순간에 밸런스가 무너졌다. 자신 있게 던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코치님이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졌다. 제구가 안 되면서 이닝 당 투구 수가 많아지고 결국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것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태양이 스트레스를 푼 방법 계속된 연습이었다. 경기장에서 쉬지 않고 쉐도우(Shadow) 피칭을 했다. 그는 “걸어가다가도, 서 있다가도 쉐도우 피칭을 했다. 계속하니까 (이)재학이 형이 가만히 좀 있으라고 하더라(웃음). 코치님들도 그만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연습이 통했다. 이태양은 지난 1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3삼진 2사사구 1실점 호투했다. 팀이 11-1로 승리를 거두면서 이태양은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이태양은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타선의 분위기가 좋았다. 저만 잘하면 이긴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이날 선발로 등판했던 이태양에게 미안함을 나타냈다. 이날 이태양은 4⅓이닝을 던져 5피안타 4삼진 5볼넷 1실점했다. 보통 김 감독은 선발 투수에게 5이닝 이상을 맡기는 편이다. 그러나 이태양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심타순을 맞게 되자 고심 끝에 교체를 택했다.

이태양은 “기사를 통해 봤다. 자신감을 넣어주시려고 하신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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