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오재원(31·두산)이 지난 16일 개인통산 10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23일 잠실구장서 자신의 기록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그는 평소 성격처럼 뜨거운 관심에 얼떨떨한 반응을 내비쳤다. 오재원은 지난 10년을 떠올리며 지난해를 가장 의미 있던 순간으로 꼽았다.
오재원에게 전날 경기는 특별했다. 통산 1000경기 출전기록을 달성한 그를 축하하기 위한 기념식이 열렸던 것. 기념 상패를 받았으며 그의 아버지 오병현 씨가 시구자로, 또 오재원은 아버지가 던진 공을 직접 받는 훈훈한 풍경도 연출됐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오재원은 과도한 관심을 어색해하며 “2000경기를 뛴 대선배들도 많은데...이런 관심이 부담스럽다.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시지만 그냥 벌써 (야구를 한지) 10년이 됐구나...라는 생각만 든다. 하나의 거쳐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 안에서는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는 그였지만 쏟아지는 관심 속에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오재원의 통산 1000경기 출전기록은 2007년 두산에 입단한 뒤 약 10년 만에 이뤄졌다. 그간 두산 소속으로 울고 웃었던 그는 이제 소속팀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내야수 중 한 명으로까지 성장했다. 그는 데뷔전을 묻는 질문에 당시를 또렷하게 기억하며 “코치님께서 외야 수비를 볼 수 있냐고 물으셨다.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 나갔는데 엄청 긴장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더라. 당시 동료였던 김현수, 민병헌 등이 놀렸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도 타구는 오지 않았다”고 유쾌하지만 진땀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오재원은 지난 2007년 6월13일 첫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오재원은 10여년의 시간 중 최고의 경기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1000경기에 포함되는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더할 나위 없는 감격을 느꼈다는 것. 이어 국가를 대표해 출전했던 프리미어12도 함께 언급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했던 당시에 대해서 “큰 영광이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도 변함없이 두산의 내야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오재원은 롱런 비결도 공개했다. 그는 “일주일에 2~3번 웨이트 훈련을 하며 런닝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은 쉽게 진이 빠지기 쉽다. 그래서 밖(야외)에서 훈련양을 줄이고 힘을 경기에 쏟아낸다”고 여름나기 노하우를 덧붙였다.
지난 2007년 6월13일 첫 경기를 치른 오재원은 이후 10여년이 지난 2016년 6월17일 개인통산 1000경기 출전기록을 달성했다. 그간 오재원은 소속팀 우승은 물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도 오재원은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애매한 상황이 한 달 이상 가더라. 그런데 큰 그림으로 보면 꾸준하다는 측면에서 이런 흐름도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비 시 많아진 실책에 대해서는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실책이 많아졌다. 실책이란 것이 페이스가 있더라. 신경 쓰이긴 하지만 최대한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키스톤 콤비인) (김)재호는 잘 하고 있으니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와 너스레를 함께 표출했다. 오재원은 이날 경기 기념행사를 아버지와 함께 치렀다. 부친인 오병현 씨는 시구 이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아들의 플레이를 응원했다. 오재원은 “마케팅 팀에서 (아버지의 시구를) 제의했다. 평소 티는 안내셨는데 좋아하셨다”고 말하며 “보통 아버지시다. 집에서 야구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는다. 해야 할 말만 딱 하는 일반적인 부자스타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어릴 적에 캐치볼을 했을 때 공을 잘 던지셨다. 그 때는 잘 던지셨다”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아버지 자랑을 곁들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