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윤성빈...롯데 ‘1차지명 잔혹사’ 끊을까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당연했다. 올해 고교 최대어인 우투수 윤성빈(17·부산고)이 롯데 품안에 안겼다. 이제 윤성빈이 오랜 롯데 1차지명 신인 잔혹사를 끊을 일만 남았다.

롯데는 27일 윤성빈을 1차 지명선수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했다.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 얘기도 나왔지만 윤성빈도 오래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서는 게 꿈이었단다. 윤성빈의 선택도 당연히 롯데였다.

윤성빈은 올 시즌 고교 최대어로 꼽힌다. 키 195cm, 몸무게 95kg의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153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윤성빈의 주무기. 올해는 11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22(31⅔이닝 15자책)을 기록했다. 47개의 삼진에 22개의 볼넷을 내줬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부산지역에서 손민한(NC순회코치) 이후 국내를 대표하는 고교최대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7년 롯데가 1차 지명한 부산고 윤성빈. 올해 고교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사진=안준철 기자
2학년이던 지난해 여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다. 좋은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묵직한 빠른 공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스피드건도 앞 다퉈 윤성빈을 겨냥했다. 특정 메이저리그 구단과 120만 달러 규모에 계약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윤성빈의 롯데행으로 그저 소문에 그쳤다. 문제는 윤성빈이 어떻게 성장하느냐다. 뜨거운 야구열기에 구도(球都)라고 불리는 부산은 괜찮은 신인들이 배출되는 보고와 같은 지역이다. 하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잠재력을 터트린 선수는 많지 않다. 최근 10여 년간 1차지명된 선수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주축선수로 활약하는 경우는 물론, 롯데 선수로 남아있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그나마 2004년 부산고 장원준(현 두산)이 성공한 케이스. 하지만 장원준도 2014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이적했다.



2005년 1차 지명인 부산고 이왕기는 데뷔 첫해 5승3패 3세이브 6홀드, 평균 자책점 4.02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다 2008년 군에 입대했고, 전역 후에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2012시즌 후 방출됐다. 2006년 내야수 부산고 손용석과 2007년 경남고 언더스로우 이재곤은 계속 롯데에 남았지만, 또 다른 2007년 1차지명선수인 경남고 이상화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역시 2008년 포수 경남고 장성우도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팀을 옮겼다. 2009년 부산고 우완 오병일(개명 후 오수호)도 2011년 2차 드래프트에서 SK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 정도면 잔혹사라 할만하다.

전면드래프트가 시행된 2010년부터 2013년에는 1차지명이 없었다. 다시 1차지명이 부활한 2014년 경남고 좌완 김유영, 2015년 부경고 포수 강동관, 2016년 부산고 우완 박종무가 롯데의 선택을 받아, 잠재력을 터트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레벨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윤성빈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어떻게 성장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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