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잠실의 밤하늘이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프로야구 13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보우덴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팀 간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는 하나도 내주지 않고, 3볼넷 1사구 9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노히트노런. 139구 역투가 만든 프로야구 역대 13번째 대기록이었다. 두산은 보우덴의 환상적인 투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보우덴은 자신의 10승째를 노히터로 장식했다.
이날 보우덴의 컨디션도 좋았지만, 자신감 있는 피칭이 만든 결과였다. 보우덴은 NC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4월6일 자신의 KBO리그 첫 데뷔전이었던 잠실 NC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1회부터 보우덴은 NC타자들의 기를 죽였다. 이종욱과 김준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범타로 삼자범퇴. 그러자 2회말 팀 타선이 2점을 뽑아주며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3회 보우덴은 이에 힘입어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는 2사 후 나성범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이호준을 유격수 뜬공을 처리했다. 5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이 5회말 공격에서 2점을 더 추가하며 보우덴은 마음까지 가벼워졌다.
하지만 6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2사 1루에서 박민우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기 때문. 이날 처음으로 스코어링포지션까지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보우덴은 보우덴이었다.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미 투구수는 100개가 넘어갔지만 보우덴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루쪽 두산 응원석은 대기록을 의식한 듯 보우덴의 1구, 1구를 주목했다. 보우덴은 응원에 힘입어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124개. 지난 4일 잠실 SK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올 시즌 최대 투구수 118개를 넘어섰다.
9회에도 어김없이 보우덴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준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자 1루쪽에서는 “와!”라는 소리가 커졌다. 후속 박민우를 6구만에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9회초 2아웃, 타석에는 나성범이 들어섰다. 보우덴은 초구와 2구에 스트라이크를 찔러 넣었다. 3구와 4구 나성범이 볼을 골랐지만 5구째 헛스윙 유도를 하며 경기를 끝냈다. 보우덴은 손을 들었고, 1루 더그아웃에 두산 선수들이 뛰어나와 보우덴의 대기록을 함께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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