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첫 홈런 희열 잊은 강지광 “할 게 많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지난 27일 고척돔에는 35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신재영과 848일 만에 만루 홈런을 친 윤석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그런데 화제의 인물이 또 한 명 있었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날린 강지광. 수훈선수(총 3명)로 뽑혀 신재영, 윤석민과 함께 경기 후 1루측 응원 단상에 올라 넥센팬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것 또한 처음이다.

시즌 7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강지광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2-3으로 뒤진 2회말 유희관(두산)의 초구(124km 속구)를 때려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꿨던 그의 프로 통산 1호 홈런.

강지광은 4-4로 맞선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고종욱의 적시타로 결승 득점. 뒤이어 윤석민이 만루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8일 만난 강지광은 ‘벌써’ 프로 데뷔 홈런의 희열을 잊었다고 했다. 그에겐 이미 과거의 일이다. 그리고 미래의 일이 훨씬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지광은 “매 경기 수행 목표를 스스로 설정한다. 어제 경기에는 유희관 선배가 제구가 좋으니 볼넷보다 안타로 출루하자는 각오였다. 운 좋게 내 스윙에 잘 맞은 것 같다. 얼떨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홈런이 정말 팀 분위기를 바꾸더라. (지고 있던)팀에 긍정의 의미를 심어준 것 같다“라며 “그런데 감격은 정말 잠깐이었다. 앞으로 잘 해야 하고 할 게 더 많다. 나에겐 홈런보다 경기에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문학 SK전에서 결정적인 베이스러닝 미스플레이로 고개를 숙였던 그다. “이게 다 경험이다. 괜찮다”라며 격려했던 염경엽 감독이다. 강지광도 툭툭 털어냈다. 하던대로 한다던 그는 이후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3일 SK전에는 희생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선발 출전한 2경기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셈이다. 강지광은 “예전에 (실수를)마음에 담아뒀다가 만회하려고 의욕을 부렸다. 그러다 부상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22일 경기 이후 값진 경험이라 생각하고 빨리 털어내려 했다. 그리고 당장해지려고 했다. 그래야 그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고, 집중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선수의 준비 자세를 보고 많이 배운다는 강지광은 매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결과도 중요하나 내용과 과정이 그에게 더 중요하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 강지광은 “팀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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