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또 2골을 허용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 만에 4실점이다. 2차예선 무실점 전승을 자랑했던 슈틸리케호다. 특색으로 꼽힌 실리축구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 6일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또 다시 뒷문이 열렸다. 1번도 아니고 2번이나. 지난 9월 1일 중국전(3-2 승)에 이어 또 다시 2실점이다.
한국이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대량 실점을 자주 한 건 처음이다. 홈 앤드 어웨이 조별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1998: 8경기 7실점-2006: 8경기 5실점-2010: 8경기 4실점-2014: 8경기 7실점)을 펼쳤다.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에서는 일본과 함께 무실점 수비를 자랑했다.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카타르에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중국전에 이어 또 다시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그러나 한국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중국전에서 후반 중반 3분 사이(후반 28분-31분) 연속 실점을 했던 뒷문은 카타르전에서 전반 45분 만에 골을 허용했다. 페널티킥을 내주더니 역습에 무너졌다.
한국이 월드컵 최종에선 초반 경기당 평균 실점이 1골을 넘었다. 특히 원정도 아닌 홈이다. 지난 3개 대회 최종예선 홈경기 실점은 총 6골이었다.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2실점을 한 건 1998 프랑스월드컵 일본전(0-2 패)이 마지막이었다. 19년 만의 기록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홈 2경기 연속 2실점이다. 사상 최초다. 한국은 안방에서 3골을 넣고도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 장현수, 김기희, 홍정호, 홍철로 포백(4-Back) 수비를 구성했다. 홍철을 제외하고 중국전과 같았다. 기본 뼈대는 그대로인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를 중앙 수비로 이동시킬 의사를 피력했지만 아니었다. 전문 측면 수비 요원인 정동호, 고광민은 벤치에 앉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가 크나 중국전에서 탈이 났던 수비진이었다. 오로지 수비수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던 중국전이었다. 하지만 카타르전은 달랐다. 수비수의 미스 플레이가 잦았다. 그리고 이는 2실점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후반 21분에는 홍정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앞서 하프라인까지 올라섰다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카타르에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중국전에 이어 또 다시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한국은 카타르에 신승을 거뒀다. 후반 11분과 후반 13분 지동원과 손흥민의 연속 골이 터졌다. 역전 골을 넣은 손흥민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3만2550명의 관중도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에도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홍정호의 퇴장 이후 카타르의 거센 공세를 막아내느라 급급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땄지만, 러시아로 가기 위한 미션 난이도는 점점 높아진다. 더 험한 고비를 넘어야 하는데 헐거워진 뒷문은 고민거리다.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던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수비였다. 그 장점이 퇴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