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가장 튼튼한 방패를 다소 이른 시점에 꺼냈다. 자칫 실패한다면 시리즈 전체 판도를 바꿀 위험 부담이 있는 작전. 하지만 최고의 방패는 그 작전을 최고의 승부수로 남겼다.
클리블랜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들의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잡아냈다. 과감한 선택과, 그 선택을 성공적으로 만든 투수 앤드류 밀러의 역투가 빛났다. 승리투수가 된 밀러는 단연 주인공이었다.
클리블랜드는 3회말 3개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4-2로 뒤집는 데 성공했지만 얼마 못 가 위기에 봉착했다. 5회초 들어 추가 실점이 나왔다. 선발 트레버 바우어가 이닝 선두타자 샌디 레온에 솔로 홈런을 내줬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앤드류 밀러가 7일(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News1
이후 2아웃을 잡아냈지만 4-3 1점차 리드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주로 8회 올라 경기 후반부를 책임지던 앤드류 밀러를 빠르게 마운드에 올린 것. 클리블랜드는 지난여름 뉴욕 양키스와의 트레이드서 승부수로 영입했던 좌완 밀러를 가을의 진짜 승부수로 기용했다. 밀러는 2루타를 맞으며 아찔하게 시작했다. 후속 타자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2사 1,2루 위기. 다행히 4번타자 데이빗 오티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밀러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상태였다. 6회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가볍게 막아냈다. 7회에는 첫 타자를 땅볼로 처리한 뒤, 다음 타자를 삼구 삼진으로 제압하며 가장 튼튼한 방패 역할을 했다.
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밀러의 역할은 여기까지. 7회 2사 후 밀러는 브라이언 쇼와 교체되는 것으로 성공적인 등판을 마쳤다. 밀러가 지키는 동안 분위기는 클리블랜드가 주도했다.
다만, 이 승부수로 인한 위기는 경기 후반부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원래라면 밀러가 책임졌을 8회 클리블랜드의 마운드는 최대 고비를 맞았다. 8회 첫 타자 브록 홀트에 솔로 홈런을 맞고 5-4까지 추격 허용. 1사 후 오티즈에 2루타를 맞고 동점 위기까지 처했다. 코디 알렌이 다음 두 타자를 땅볼-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클리블랜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