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4차전까지 연장됐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던 감독과 선수들이 손가락으로 펼쳤던 시리즈 예상이 4차전이었다. 물론 그 중 세 명은 손가락 하나를 더 펴고 싶을 것이다. 바로 LG트윈스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가 11회말 연장 혈투 끝에 2-1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답답한 경기였다. 양 팀 합계 25개의 사사구와 33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 중 가장 많은 사사구와 잔루가 나왔다. 찬스를 잡고도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경기는 늘어졌다.
하지만 결정적인 호수비가 이어진 측면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나마 잔루와 사사구가 남발된 경기에서 호수비가 명승부적인 요소를 만들었다. 먼저 NC쪽에서 호수비가 나왔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1,3루의 위기 상황에서 중견수 김준완이 LG 김용의의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여기서 LG가 추가점을 내면 승부를 쉽게 풀 수 있는 흐름이었다. 이후 NC는 1-1로 팽팽히 맞선 8회말 맞은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도 우익수 나성범이 LG 채은성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다. 위치선정도 좋았지만, 타구를 보고 재빨리 앞으로 뒤어 나오지 않았더라면 안타가 될 만한 궤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백미는 11회초 나온 LG 중견수 안익훈의 슈퍼캐치였다. 1-1로 지루했던 승부는 NC가 2사 1,2루 찬스를 잡으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때 NC 나성범이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혹시 모를 단타에 대비해 약간 앞에서 수비하던 안익훈이 타구를 따라 외야를 가로지르더니 담장 앞에서 공을 낚아채듯 잡아 이닝을 종료시켰다. 정말 간발의 차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질 정도로 순식간에 잡아버렸다.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LG는 이날 경기 패배는 물론, 시리즈 탈락으로 갈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벌어졌다. 연장 11회초 2사 1, 2루에서 NC 나성범의 안타성 타구를 LG 안익훈 중견수가 호수비로 처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하지만 25일 열릴 예정인 4차전은 호수비보다는 실책을 조심해야 할 분위기다. 이날 날씨 때문이다. 24일 늦은 밤부터 25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서울은 오전 내내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상 오후에 그치긴 하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100% 완벽하지는 않다. 특히 그라운드가 젖은 상황이라 타구의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어이없는 실책에 의해 경기 흐름이나 분위기가 좌우되기 마련이다. 2승1패로 주도권을 쥔 NC는 어떻게든 이날 끝내려고 할 것이고, LG도 패배는 시리즈 탈락이기 때문에 총력전 태세로 나올 게 분명하다. 이런 팽팽한 상황에서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호수비를 기대하기보다는 실책 경계령이다. 날씨까지 궂어 야수들의 집중력이 더 요구되는 4차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