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지지한 캐퍼닉, 마이애미 원정에서 `야유`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쿠바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마이애미 원정에서 야유를 받았다.

'CNN'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캐퍼닉이 하드 락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이애미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팬들이 캐퍼닉에게 야유를 한 것은 그가 단순히 상대 팀 주전 쿼터백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CNN에 따르면, 캐퍼닉은 지난 24일 '마이애미 해럴드'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스트로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프리시즌 기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스트로와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X가 함께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왔던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카스트로가 감옥보다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말이 나오고 이틀 뒤 카스트로는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마이애미 지역에 거주하는 쿠바 출신들은 오랜 기간 독재 정치로 쿠바를 이끈 카스트로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 카스트로가 사망한 뒤에는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에서는 그의 죽음을 축하하는 이들이 거리로 몰려나왔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것도 상대 팀 선수가 카스트로를 지지하는 발언을 남겼으니 야유를 받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마이애미 해럴드는 "캐퍼닉은 잘못된 주에 최악의 장소를 골라 카스트로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캐퍼닉은 프리시즌 기간부터 미국 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민의례를 거부해 지지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그의 거부 운동은 다른 선수들에게 이어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에는 "내가 투표를 하는 것은 위선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꾸준히 억압에 반대해 온 뜻을 잇기 위해 투표하지 않은 사실을 공개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마이애미가 31-24로 이겼다. 캐퍼닉은 세 번의 터치다운 패스와 한 번의 인터셉트를 기록하며 296패싱야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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