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징역형 선고는 시작일 뿐이다. 강정호(29·피츠버그)의 필드 복귀까지는 더 큰 난관이 남아 있다.
강정호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에서 열린 음주운전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다. 그를 조사했던 검찰은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를 선고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고 재판을 진행했다. 그리고 검찰 구형보다 더 높은 징역형을 선고했다.
한 번의 실수로 많은 것을 잃게됐다. 사진(서울) = 옥영화 기자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당장 감옥에 들어갈 일은 면했지만, 소속팀 훈련 참가를 위해 미국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비자발급 문제 때문이다. 강정호는 파이어리츠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었지만, 비자는 해마다 갱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 측 변호인은 공판에서 "미국 비자 발급시 약식기소를 받았다고 기재했다 정식 재판에 넘겨지며 '허위 내용 기재'가 돼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했다.
이말이 사실이라면, 강정호는 지금까지의 법정 절차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문제는 장난이라 느껴질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 남아 있다. 비자 발급은 전적으로 미국 정부, 미국 대사관의 의지에 따른다. 약식 기소가 정식 재판이 되며 이미 한 차례 허위 내용 기재로 적발된 그가 실형까지 받았으니 비자 발급 절차는 더 까다로워질 것이 분명하다.
강정호가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구단이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그의 신분을 보장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메이저리거라는 확실한 신분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지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는 시즌 전체를 날리는 것이다. 이미 그런 사례가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 로날드 벨리사리오는 끊임없이 비자 발급 문제와 부딪혔다. 2010년에는 음주운전 경력이 문제가 돼 비자 발급이 지연되면서 스프링캠프 대부분을 베네수엘라에서 보냈다. 2011년에는 아예 비자를 받지 못해 미국땅을 밟지도 못했다. 코카인 양성 반응이 문제였다. 2012년 다년 비자 획득에 성공해 미국에 들어온 그는 코카인 복용에 대한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한 뒤에야 경기를 뛸 수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벨리사리오는 다년 비자를 받은 이후 정상급 커리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강정호에게도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실력은 검증받았다. 그러나 그의 잘못을 용서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