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가 된 안양 KGC 오세근은 수상 소감을 친구이자 경쟁자인 이정현에 대한 감사로 시작했다.
2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오세근은 유효표 101표 중 65표를 얻어 35표를 얻은 팀 동료 이정현을 누르고 생애 첫 MVP를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데뷔시즌인 2011-2012시즌에 신인상과 팀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끌었던 오세근이지만, 이후 부상과 대학시절 불법 도박에 연루되면서 다소 부침이 있었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이 27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은 정용검, 박지영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안양KGC 오세근이 MVP를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울 한남동)=천정환 기자
오세근도 자신의 MVP수상을 듣자 “눈물이 나오려는데 참고 있다”며 다소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최고의 위치에서 바닥까지 경험했다.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지난해 대학시절 불법도박 사실이 밝혀져 2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을 때는 수술했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구단 관계자, 감독님, 코치님, 팀 동료들과 부모님과 쌍둥이를 낳아준 아내에게 고맙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MVP를 두고 경쟁자 관계였던 이정현에게는 “영원한 친구인 이정현에게 너무 고맙다. 정현이의 도움이 없었다면 MVP를 탈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MVP수상 소감을 통해 약속을 하나 더했다. 바로 통합우승을 통해 챔피언결정전 MVP를 이정현이 수상할 수 있게 돕겠다는 내용이었다. 오세근은 올스타전 MVP까지 수상해 MVP만 2관왕을 차지했다. 통합우승과 함께 챔프전 MVP까지 차지한다면 선수로서는 최고의 영광을 차지한다. 하지만 오세근은 “정현이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 올 시즌 에이스 역할. 국내 최고의 2번. 챔프전에서 우승해서 정현이가 엠비피 받았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