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하지만 연약한…KIA를 감싸는 빛과 그림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개막 후 7번째 3연전 만에 첫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여전한 위력을 확인했지만 조금씩 불안요소도 표면화되는 느낌을 줬다. 이제 수성하는 입장이 된 KIA가 본격적인 검증의 무대를 맞이하게 됐다.

모든 구단이 20경기씩을 치른 24일 현재 KIA는 승률 7할을 달리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수밸런스 등 전체적인 측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한층 강해진 것은 분명하다. 기존 강팀 두산이 궤도에 오르지 않은 현 시점에서 KIA는 NC, LG 그리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SK와 초반 상위권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다만 KIA는 지난 주말 LG와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첫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비관적이지 않다. LG 또한 전력이 강화됐으며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루징시리즈는 수차례 나올 수밖에 없다. 오히려 KIA의 초반상승세는 너무 가파른 면이 있었다. 구단 차원에서의 한 박자 숨고르기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지난 한 주 수원-잠실 원정 6연전을 펼쳤던 KIA는 타이밍 좋게도 이번 주 홈 광주서 삼성-NC 6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결과와 달리 경기내용은 꼼꼼한 피드백이 요구된다. 곧 더워지는 날씨, 잦은 우천, 무엇보다 1위팀에 대한 견제가 늘어날 공산이기 때문.

강화할 장점은 여럿 눈에 띈다. 우선 타선의 응집력이 굳건하다. 지난 22일 LG전 당시 답답한 상황을 반전시켜줬던 것 처럼 최형우, 나지완 등 큰 것 한 방이 가능한 선수가 산적하다. 또 이명기, 안치홍, 김선빈과 같이 공격 흐름을 이어주는 정교한 타자들도 점점 방망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서동욱, 김지성 등 선수층이 두꺼워진 것 또한 효과적인 경기운용이 가능해지게 만들었다. 베테랑 이범호의 복귀도 호재다.



마운드 위 선발진은 현재 단연 최고조다. ‘판타스틱4’, ‘어메이징4’에 뒤지지 않는 4선발이 굳어지고 있다. 확실한 카드 헥터 노에시-양현종은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고 물음표였던 새 외인 팻 딘도 순항하고 있다. 특히 뜻밖의 수확 사이드암 영건 임기영이 완봉승을 따내는 등 파란 그 이상을 이뤄냈다. 선발왕국이 된 KIA는 이제 다소 여유로운 로테이션 운용도 가능해질 정도다.

반면 아직 갈길이 먼 KIA는 뒷문불안이라는 고민해결이 필수적이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반면 고질적인 뒷문불안은 반드시 해결이 필요한 1순위 과제다. KIA는 지는 경기는 물론 이기는 경기도 불펜 때문에 매번 진땀을 흘리고 있다. 체력소모, 과부하 등 후유증이 적지 않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령탑과 코칭스태프가 집단마무리체제, 보직변화 등 각종 결단과 변화를 주고 있지만 아직 효과가 미미한 편이다. 구체적으로 홍건희와 김윤동은 선발과 불펜 등을 오가고 있는 상황인데 어느 포지션 하나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역시 비슷한 신세인 고효준도 팀 상황 상 롱맨 역할이 유력한데 오히려 선발 때 성적과 안정감 측면이 나았던 점은 고민거리다. 마무리투수 역할을 잠시 내려놓은 임창용 역시 현재 떨어진 구위는 문제지만 반대로 무시 못 할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역할에 관한 딜레마가 상당하다.

그 밖에 박지훈 활용법, 한승혁과 심동섭의 기복 있는 플레이도 숙제 중 하나. KIA 입장에서 매 경기 선발만 믿고 경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뒷문강화에 있어 보다 획기적인 계획수정이 필요할 듯하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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