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아쉽게 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날 류현진의 등판 내용은 시즌 최고 투구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 2/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7개였고, 평균자책점은 4.30에서 4.21로 내렸다.
적은 투구 수로도 6회 2사까지 끌고간 것은 그만큼 효율적이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날 그는 25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이중 3볼까지 몰린 승부는 단 세 차례. 그중 카메룬 메이빈은 두 번 삼진을 자았고, 4회 유넬 에스코바에게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에인절스를 상대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29개, 커브 22개, 체인지업 23개, 커터 14개를 던졌다. 네 가지 구종이 모두 헛스윙을 유도하며 질좋은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은 특히 묵직했다. 29개중 볼은 9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까지 찍었다. 4회 알버트 푸홀스를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푸홀스와의 첫 승부에서 몸쪽 파고드는 커터로 헛스윙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커터로 기록한 유일한 헛스윙이었다.
체인지업도 예전처럼 좋았다. 22개중 15개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갔고, 6개가 헛스윙을 유도했다. 커브도 22개중 14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이중 4개가 헛스윙을 유도했다. 바닥에 꽂히는 커브에 상대 방망이가 무기력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딱 두 개의 커브가 문제였다. 6회 콜 칼훈, 그리고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던진 커브가 치기 좋은 코스로 몰리면서 장타를 허용했다. 칼훈의 타구는 우측 파울 라인 바로 안쪽을 맞고 관중석으로 넘어가 인정 2루타가 됐고, 시몬스는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몬스의 타구 속도는 96마일, 각도는 23도였고 비거리는 347피트가 나왔다.
이날 류현진은 적은 투구 수로 더 많은 이닝을 갈수도 있었지만, 6회 피홈런 허용 이후 구위가 하락하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강판됐다. 투구 수는 적었지만, 0-0 균형이 이어지면서 체력 소모가 심한 모습이었다. 특히 마지막 타자 제프리 마르테와의 승부에서는 커브가 빠지는 모습도 나왔다. 그래도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까지 나온 것은 좋은 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