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아버지가 된 브룩스 레일리(29·롯데). 부정(父情)의 위력은 장거리 비행의 피로도 막지 못했다. 레일리가 짧은 외유 끝 맞이한 복귀전서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2일 잠실 LG전 선발투수로 나선 레일리는 7⅔이닝 동안 단 4피안타만을 허용하며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볼넷도 단 1개. 탈삼진을 9개나 잡으며 상대타선을 돌려세웠다. 레일리의 역투 끝 롯데도 LG에 2-1로 승리했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던 레일리. 팀도 스스로도 소위 완벽한 흐름이다. 다만 최근 변수가 발생했다. 레일리 아내의 첫 출산이 예정된 것. 이를 지켜보기 위해 레일리도 미국으로 짧은 휴가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외인투수 브룩스 레일리(사진)가 짧은 미국휴가 뒤 복귀전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레일리는 3일 한화전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이튿날 미국으로 출국했고 지난 8일 귀국했다. 가장인 레일리 입장에서야 짧은 일정이겠지만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나마 이 사이 롯데는 다소 행운인 우천순연이 포함되며 선발 로테이션에는 공백이 없었다. 문제는 장시간 비행 및 외유를 마친 레일리의 컨디션이었다. 게다가 금주 4일 휴식과 두 번의 등판까지 불가피한 일정. 12일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가 17일 사직 SK전에도 등판한다. 금요일에 귀국했기 때문에 시차적응도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롯데 입장에서 걱정이 될 법했다. 예민한 투수이기 때문. 하지만 레일리는 완벽했다. 1회초 팀 타선의 타선지원으로 어깨가 가벼워진 레일리는 흔들리지 않고 상대타선을 봉쇄했다. 경기 중 돌발 상황이 한 차례 발생했음에도 굳건한 모습을 유지했다. 6명이나 포진된 LG 우타 라인을 상대로도 위력을 떨쳤다. 106개라는 적지 않은 개수를 던졌는데 속구와 함께 체인지업과 커브 등을 적절히 활용했다.
장시간 피로도 아버지가 된 레일리를 막지 못했다. 부정(父情)의 힘으로 피로를 이겨낸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