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조상은 기자]
■ 베트남에서 온 똑순이 엄마, 승연 씨!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베트남에서 시집 온 승연 씨(36). 금슬 좋기로 유명한 부부는 곧 세 자매를 얻게 되었다. 큰언니 지민이(14)와 둘째 지윤이(12), 말 잘 듣는 막내 지해(8)까지!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몇 년 전 남편 영규 씨(48)의 몸이 마비되면서 활짝 피었던 웃음꽃은 지기 시작했다. 어릴 적 입었던 목의 부상이 신경 마비를 일으키더니 곧 영규 씨의 전신을 마비시킨 것이다. 예고 없이 들이닥친 불행을 한탄할 새도 없이 엄마 승연 씨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세탁공장 일을 하며 세 딸을 키우고 틈만 나면 병원에 가서 남편 간호까지 하는 승연 씨. 한국 음식도 척척 잘해내며 매사 똑소리 가 난다. 하지만 똑순이 엄마도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상황에 자신이 지칠까봐 두렵다.
■ 우리 아내는 빛이 나는 사람입니다
영규 씨의 마음은 늘, 아내 승연 씨를 향해 있다. 베트남에서 아내를 처음 봤을 때 환하게 빛이 났다는 영규 씨. 아내에게 ‘승연’이라는 예쁜 한국이름을 지어준 것도 남편 영규 씨였다. 지금 영규 씨의 마음은 타지까지 와서 자신 때문에 이리 저리 고생만 하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남편의 존재 자체로 든든하기에 매일 밤 남편이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비는 아내 승연 씨. 힘든 상황에서도 밝게 웃어주는 아내를 보면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고생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영규 씨는 오늘도 있는 힘껏 살아보려고 애를 쓴다.
■ 왼손으로 전하는 아빠의 마음
직접 땀 흘려 번 돈으로 아이들 맛있는 것도 사주고, 놀이공원에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어느 아빠에게 없으랴. 그러나 지금, 딱딱하게 굳은 몸에 갇힌 아빠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병실 천장뿐, 그런 아빠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왼손 하나뿐이다. 병원에 있으면서 항상 떠올리는 아내와 세 딸들. 어떻게든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심정을 전하고 싶은 아빠였다.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긴 고민 끝에 태블릿 PC를 생각하게 되었고, 유일하게 움직이는 왼손으로 힘겹게 화면을 눌러 가며 며칠 만에 편지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쓴 편지를 하나, 둘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내게 된 지 2년째. 세상 곳곳에 착하고 예쁜 아내와 딸들을 자랑하고 싶은 아빠. 아빠의 마음은 무사히 가족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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