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황석조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는 손아섭이 있었다. 이틀 전 포효했던 그는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해내며 다시 한 번 즐거운 액션을 취했다.
롯데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을 2-2로 맞춘 롯데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경기 전 롯데 덕아웃에서 가장 화제는 손아섭이었다. 이틀 전 행동 때문. 그는 3차전 당시 패색이 짙어진 경기 후반 추격의 투런포를 날렸는데 이때 3루 베이스를 지나 벤치 쪽을 향해 인상 깊은 세레모니를 펼쳤다. 한껏 과장된 몸짓. 평소 손아섭 답지 않았다. 커리어 동안 그렇게 과장된 세레모니를 펼친 기억은 드물었다. 조원우 감독조차 “아섭이가 오버액션을 하는 것은 처음 본 것 같다. 아마도 덕아웃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놀란 기색을 표출했다.
손아섭은 13일 경기 전 취재진 앞에 서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마음에도 나도 모르게 쌓인 부분이 있었다. 벤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위해 그랬던 것 같다. 3차전이 끝이 아니니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었다는 의미. 그만큼 손아섭은 간절했다. 손아섭이 선수들에게 향한 메시지는 이틀 뒤 4차전에서 다시 한 번 등장했다. 세레모니는 중요하지 않았다. 손아섭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뤄지던 4회초 상대투수 최금강으로부터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롯데 선수단이 다시 뜨거워졌다.
끝이 아니었다. 5회초 2사 주자 1,2루 상황서 타석에 선 손아섭. 이번에는 바뀐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1이 됐다. 결정적 홈런포였다.
손아섭의 첫 홈런이 있고 롯데는 달라졌다. 행운의 내야안타는 물론 번즈의 단타를 2루타로 만드는 의욕적인 베이스러닝까지. 손아섭이 말한 그대로 선수들의 의지가 불타 올랐고 이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손아섭이 경기의 터닝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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