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마무리투수 김세현(30)은 그 마지막 순간을 장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다. 이제 김세현은 이적생에서 KIA가 만들 환희의 마지막 순간을 꿈꾼다.
3주가량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김세현은 담담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어느새 KIA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김세현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25일부터 열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한국시리즈 경험. 지난 2014시즌 당시 넥센 소속으로 뛴 기억이 있다. 다만 김세현은 “저도 특별히...그 때 1경기 뛰었을 뿐”라고 크게 내세우지 않았다. 정확히 김세현은 2014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 2경기에 나와 2⅓이닝을 던졌다. 볼넷 2개와 피안타 2개 허용으로 인상 깊지 못했기에 짜릿했던 기억은 아니었을 터다.
김세현은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시즌 리그 구원왕을 따내며 전성기를 예고했지만 한 시즌 만에 부진에 빠졌다. 그를 향한 시선이 믿음에서 갸우뚱으로 차츰 변해갔다. 그런 찰나 갑작스럽게 KIA로 트레이드까지 됐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그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물론 KIA에서도 부침이 심했지만 김세현은 시즌이 끝날 때 쯤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뒷문지기로 자리매김했다. 임창용, 김윤동, 심동섭 등 불펜 자원들 가운데 김세현의 안정감은 돋보였다.
자연스럽게 KIA의 마무리투수로서 멋진 마무리까지 꿈꾸기 시작했다. 보직 특성 상 마무리투수는 경기를 매조 짓는 역할이 가능하다. 물론 변수가 많지만 KIA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마지막 순간을 김세현이 장식할 수 있는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다.
김세현 스스로도 그런 영광스러운 순간을 상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멋있잖아요”라며 그 순간을 그렸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마무리투수 켈리 젠슨의 모습까지 언급하며 “그런 장면(마무리투수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장면)을 보면 찌릿찌릿해진다”고 목소리 높였다.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김세현은 KIA 입장에서 몇 안 되는 최근까지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다. 다만 특별히 후배들에게 해준 이야기는 없다고. “한국시리즈라고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다가 탈난다. 하던 대로 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 뒤 “(KIA) 형들도 마음 비우고 하던 대로 하라고 이야기 해주더라. 즐기자고도 강조했다. 긴장감을 극복하기보다 이를 즐기고자 한다”고 깨달은 바를 설명했다.
김세현은 “충분히 쉬었다”며 연투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단기전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 “두산이 잘 치더라”고 경계하면서도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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