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은 KIA보다 안타 생산율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18개로 KIA(20개)보다 2개가 적었다.
두 팀의 안타 차이가 3개 이상이 된 적은 없었다. 두 자릿수 안타 또한 없었다. 그 제한적인 안타를 가지고 최대한 득점을 올려야 했다. 4차전에서도 두산과 KIA의 안타는 9-9로 같았다. 9안타는 두산의 이번 시리즈 1경기 최다 안타였다.
그러나 5점을 뽑은 KIA와 다르게 두산은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3차전까지 잔루 20개였던 두산은 이날 1명의 주자만 홈으로 불러들였다. 잔루만 13개.
한국시리즈가 끝나기 전, 두산의 방망이에 불이 붙을까.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김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양의지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터지지 않고 있다. 못 치면 지는 것이다. (KIA 투수의 공을)쳐야 한다. 그래야 (득점)상황도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두산 타자들은 KIA의 투수들의 공을 쳤다. 볼넷으로 걸어나기도 했다. 4사구는 두산이 5개로 KIA(1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침묵했다. 시리즈 내내 김 감독의 고민이었던 연타 부족도 해결하지 못했다. 8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1점을 만회했으나 김세현을 1·3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공략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꿀 홈런마저 터지지 않았다. 8회 오재일의 타구에 두산 팬이 환호성을 질렀으나 외야 펜스 앞에 서있던 우익수 이명기가 잡았다. 생각만큼 안 풀리자 김재환은 헬멧을 던졌고, 양의지는 허리를 숙인 채 안타까워했다.
두산은 지난 24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헹가래를 잠실구장서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5차전 내 끝내겠다는 자신감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세리머니가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가능성은 높아졌다. 그러나 주인이 잠시 바뀔지 모른다. 두산은 안방에서 남의 우승 잔치를 볼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