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형님’이 마침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고 눈시울을 붉혔다. 감독직에 오른 지 5년 만이다. KIA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특유의 인화력을 앞세워 프로야구 명장 반열에 올랐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8년 만이자 프랜차이즈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KIA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큰 원동력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대표적 지도자다. 선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선수가 실수를 해도 크게 나무라지 않는다. 또 선수들의 잘못은 자신 때문이라고 감싸 안는다. 그렇게 해서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다. 심지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고개를 꾸뻑 숙이는 장면도 잦다. 그런 사람이 김기태 감독이다.
김기태 감독 개인적으로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원조 좌타거포 김기태 감독은 선수 시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는 프로야구의 레전드 스타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창단 멤버로 프로 무대를 밟아 데뷔 첫 해 2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당시 좌타자 최고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1994년 홈런과 장타율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92년부터 94년까지 3년 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쌍방울의 재정 악화로 1999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 된 그는 2001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출장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그는 이듬해인 결국 2002년 SK로 트레이드됐다. 2003년 촛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당시 SK는 현대에 3승 4패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김 감독은 2005년 SK에서 15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SK 와이번스 보조 타격 코치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2군 육성 코치, 타격코치 보좌, 2군 타격 코치 등을 거쳤다. 일본에서도 김 감독의 지도력은 통했다. 요미우리의 간판 유격수이지 일본 대표팀 내야의 핵으로 성장한 사카모토 하야토가 신인시절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태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휴 2009년 9월 국내로 돌아와 LG트윈스 2군 감독, 2011년 LG 수석코치를 거쳐 2011년 10월 LG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김기태 감독이 부임할 당시 LG는 한창 암흑기 중이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패배감이 팽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맏형처럼 선수들을 보듬었다. 감독 첫 해였던 2012년 57승4무72패로 8개 구단 중 7위로 초보 감독의 쓴 맛을 봤지만, 경직됐던 LG의 분위기는 밝아졌다. 우천 취소된 뒤 더그아웃에서 유격수 오지환에게 배트를 마이크 삼아 노래를 시키며 흥을 돋운 것은 김기태 감독 특유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이듬해인 2013년 74승 54패로 LG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며 플레이오프에 직행시켰다. 당시 정규시즌 최종전인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을 승리하며, 2위를 확정지은 뒤 김기태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격하게 포옹하며 울먹였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에 1승 3패로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LG에서 명장으로서 가능성을 보인 김 감독은 KIA로 옮겨 지도자 생활2014시즌 초반 팀이 부진하자, 스스로 자리를 떠났던 김기태 감독은 그해 말 선동열 감독 후임으로 KIA에 부임했다. 당시 KIA도 2009년 통합 우승 이후 하향세를 타고 있었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김기태 감독은 늘 그랬던 것처럼 선수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분위기를 바꿔 나갔고, 지난해 5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올려놓은 뒤 올해는 선수들과의 동행을 강조하며 시즌 초반부터 줄곧 정규시즌 1위를 달렸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집요한 작전을 펼치는 독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5차전에서 7-0으로 앞서다, 두산에 7-6까지 쫓기자, 2차전 선발로 나와 완봉승을 거뒀던 에이스 양현종을 9회말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김기태 감독의 형님 같은 모습도 변함없었다. 결국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김기태 감독의 친화력 넘치는 리더십은 꽃을 피웠다. 김기태 감독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우뚝 섰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하지원, 권위 내려놓은 톱스타의 눈부신 역주행
▶ 이다해, 가수 세븐 첫 아이 임신한 근황 공개
▶ 맹승지, 시선이 집중되는 우월한 글래머 볼륨감
▶ 송혜교 파격적인 노출 공개…아찔한 섹시 란제리룩
▶ 조유민 부상으로 월드컵 제외…조위제 대체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