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패배 소득…내년 2월을 기대케 하는 허훈 활약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경험 더 쌓이면 대표팀에 도움 될 것이다.”

치욕적인 안방에서의 중국전 패배지만, 한국 농구는 허훈(22·kt)이라는 가능성을 발견한 소득이 있었다. 허재 감독도 자신의 둘째 아들인 허훈에 대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 팀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중국 대표 팀에 81-92로 졌다. 애초 예상과 다른 경기 양상이었다. 한국은 지난 23일 뉴질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86-80으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가 좋았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1쿼터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2쿼터부터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며 밀리기 시작했다. 전반을 40-44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점수 차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전에서 재미를 봤던 지역방어는 중국의 높이와 힘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패싱게임을 통한 외곽 찬스도, 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재미를 못 봤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허재 감독은 벤치 멤버를 투입하며 흐름을 돌리려 했다. 벤치 멤버 중 돋보였던 이가 바로 허훈이다. 허훈은 2쿼터 막판 투입돼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허훈은 2쿼터 7분 7초 이승현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중국의 흐름을 끊었다. 3쿼터 초반 한국이 3분여간 무득점으로 침묵했을 때도, 허훈이 3점슛으로 다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허훈은 이어, 돌파에 이은 득점도 성공했다. 거침없는 드리블로 코트를 누비는 모습은 마치 아버지인 허재 감독의 젊은 시절을 연상케 했다. 허훈은 수비에서도 적극적이었다. 경기 막판 대표팀이 체력적인 문제가 나왔을 때 허훈만 펄펄 날았다. 막판 추격을 이끈 선봉장이 허훈이었다. 경기 종료 1분 50여 초를 남기고 드리블 돌파로 골밑을 공략했다. 이후 오세근과 2대2 게임으로 오픈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23분을 뛴 허훈은 16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패했지만, 한국 농구는 내년 2월말 잠실에서 홍콩과 뉴질랜드를 불러들여 경기를 펼친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삼성)가 귀화를 앞두고 있어, 대표팀 전력은 더욱 좋아질 전망.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한 김선형(29·SK)까지 가세하면, 허재호의 짜임새는 더해진다. 허훈의 발견은 대표팀으로서도 소득이다. 내년 2월을 기대하게 만드는 플레이였다.

허재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큰 아들 허웅(24·상무)과 허훈을 뽑았지만, 아들 관련 질문에는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이날 허훈의 활약에는 반색할 수밖에 없었다. 허 감독은 “허훈이 재작년, 작년에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직전 레바논 대회는 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경험이 적은 상황인데, 허훈이 자기보다 신장이 더 큰 선수들을 상대로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험이 더 쌓이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칭찬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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