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행복한 동행] ‘무궁화 꽃이’ 이창욱 “악역? 그래도 아주머니 팬 생겨서 좋아요”

[매경닷텀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전통적으로 KBS1 TV 일일 드라마는 따뜻하다. 시청률을 위한 막장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훈훈한 가족극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이에 중장년층들의 공감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률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남녀주인공은 드라마와 함께 화제가 되고 많은 관심을 받는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도 많은 스타가 배출됐다. 그중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배우 이창욱이 있다.

이창욱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극 중 진보라(남보라 분) 오빠이자 투자자인 진도현 역을 맡았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안하무인 캐릭터로, 전작 KBS2 TV소설 ‘내 마음의 꽃비’ 속 순정 마초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인물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하지만 이창욱은 이질감 없이 진도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고,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드라마 종영 후 MK스포츠 사옥에서 이창욱을 만났다. 이창욱은 드라마 속 모습과는 달리 유쾌하고 발랄함이 가득했다. 이후 드라마 끝난 소감부터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술술 풀어냈다.



긴 호흡의 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끝났습니다. 기분이 어떤지요. 후련하고 시원해요.

데뷔 후 처음으로 안하무인 재벌 2세 진도현 캐릭터를 연기했지요.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했나요. 캐릭터가 쉽지 않아 만들어 내는 데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됐던 거 같아요. 많은 공을 들였죠. 악역이긴 하지만 너무 미움을 받으면 안 된다 생각했고, 왜 악역으로 갈 수밖에 없는지 개연성과 동기를 제대로 부여하고 싶었어요. 드라마가 거듭될수록 욕을 먹긴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미워하지는 않으셔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촬영이었어요. 데뷔 후 처음으로 재벌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허나 어색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다만 가끔 ‘현실에서도 재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전부는 아니구나’라는 것을 촬영하면서 많이 깨달았어요.

외적인 부분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평소 패션에 크게 관심이 없는 스타일이라 스타일리스트에게 전적을 맡겼어요. 다만 의견을 나누고 최선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기억은 있어요. 주변에서도 아주 예쁘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뿌듯했고, 저 역시도 만족하면서 촬영했어요.

지금은 캐릭터에서 빠져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완전히 빠져나왔어요. 차기작이 바로 정해지는 바람에 빨리 빠져나와야 했어요. 캐릭터가 전혀 달랐기에 더 그럴 수밖에 없었죠.

진도현 캐릭터가 극 초반보다는 후반으로 갈수록 그 성격이 도드라졌는데. 캐릭터 성격이 후반에 도드라지면서 분량이 많아졌어요. 초반은 무언가를 숨겼다면, 후반은 그것을 표출하고 결정적으로 한 방을 터트리는 인물로 변했어요. 히든카드였던 거죠.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약간은 허당기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시간이 지날수록 진지한 모습과 조금은 악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후반에는 분량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는지. 힘들었어요. 대사를 암기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체력적으로는 조금요. 스스로 체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내가 체력이 좋은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중간에 영양제 주사도 맞고 왔어요. 주변에서는 ‘링거투혼’이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수향이, 지한이도 맞고 와서 촬영했더라고요.(웃음)

대본이 밀리지는 않았는지. 후반부에 가서 조금 그런 경향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문제는 없었어요. 다만 제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져서...저만 잘하면 됐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다행히 제가 암기력이 좋더라고요. 덕분에 대사를 소화하는 데 있어 큰 문제는 없었어요.

사진=김재현 기자
어린 배우들 도지한, 임수향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세대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편했어요. 친구처럼 지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유독 나이 어린 배우들과 작품을 많이 했는데 복인 거 같아요. 저를 어리게 봐주셔서 그런 거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어린 배우들과 호흡 맞춰 보고 싶네요. 하하.

아역 배우랑도 정이 많이 든 거 같은데. 많이 친해졌어요. 정말 놀라운 건 아역 배우라는 생각보다 성인처럼 느껴졌어요. 대사를 어찌나 잘 외우고 연기를 잘 하던지 제가 더 긴장을 많이 했어요. 특히 놀랐던 것은 NG가 거의 없다는 거예요. ‘큐’ 사인만 나오면 바로 눈빛이 돌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KBS1 8시 20분대 드라마에 출연하면 아주머니 팬들이 고정적으로 확보되는 듯 합니다. 이번 작품 출연 후 아주머니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지요. 확실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아주머니 팬들이 많이 늘었어요. 식당에 가면 먼저 알아봐 주시고 서비스도 주셨어요.(미소) 이제 어디를 가도 다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동안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했지만, 앞으로 더 언행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배우니 연기를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고요.

사진=김재현 기자
조금의 휴식 기간도 가질 시간 여유도 없이 차기작 SBS 드라마 ‘이판사판’에 합류했습니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라올 것 같은데. 정말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가야 했기에 진도현 캐릭터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정채성 캐릭터에 몰입해야 했어요. 두 캐릭터의 성격이 180도 달라 몰입하는 데 조금은 힘들어요. 아직까지 100% 만족하지 못해요. 앞으로 더 노력해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가끔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떻게 보면 복에 겨운 소리라 생각해요. 20대 때를 돌아보면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기에, 지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그래서 지금은 소처럼 일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평가받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재미있어요.

‘이판사판’에서 맡은 정채성 캐릭터를 간략하게 소개해 준다면.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판사 역할이에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최대한 논란의 대상이 아닌, 납득이 될 만한 인물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이 기대해 주세요.

12월, 연말이다. 연말에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요.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지금 방영 중인 ‘이판사판’ 촬영에 집중할 거 같아요. 혹 중간에 텀이 생긴다면 친구들과 여행 다녀오고 싶어요.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시상식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상에 대한 욕심은? 상이요?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주신다면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바라고 연기를 하지 않았기에 받지 않아도 아쉬운 마음은 없어요. 오히려 받고 거만해질 수도 있기에 전 그저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끝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게요.

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캐릭터를 선택해서 대중들과 마주 설지 궁금합니다. 재벌 2세에 이어 판사까지. 이후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는? 사극 찍고 싶어요. 사극은 기존 현대극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거 같아 해보고 싶네요. 불러만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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