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로하’의 붉은색이 더 강했다.
스페인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붉은 악마’ 벨기에를 2-1로 꺾었다.
이 승리로 이들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2010년 이후 첫 4강 진출이다. 반면 벨기에는 2018년 이후 첫 4강 진출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전반 주도권은 스페인이 가져갔다. 점유율 55%-37%, 경합 8%로 우세했고 슈팅 수는 9-2로 일방적이었다.
전반 13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은 알렉스 바에나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벨기에 수비에 막혔다. 상대 수비의 핸드볼 반칙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8분 뒤에는 라민 야말이 아크 서클 정면에서 감아찬 왼발 슛이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스페인의 노력은 전반 30분 마침내 빛을 발했다. 침투 패스를 받은 페드로 포로가 크로스를 연결했고 다니 올모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키퍼에 막히자 이를 파비안 루이스가 제차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야말은 35분과 40분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간발의 차로 벗어났다.
오히려 벨기에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 41분 샤를 데 케텔라에르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감각적인 패스로 우측 측면에 있던 티모시 카스타뉴에게 길을 열어줬고, 카스타뉴의 크로스를 케텔라에르가 헤더로 연결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번 대회 스페인이 처음으로 실점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하프타임 전열을 정비한 스페인은 후반 초반 벨기에 골문을 두들겼다. 후반 4분 파우 쿠바르시의 침투 패스가 단번에 야말에게 1대1 찬스로 연결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벨기에는 후반 10분 도쿠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더 카위퍼르의 슈팅으로 연결됐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양 팀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변화를 줬다. 후반 10분 스페인은 페란 토레스, 페드리를 넣고 루이스와 알렉스 바에나를 제외했다. 후반 34분에는 오야르사발을 빼고 니코 윌리엄스를 집어넣었다.
그러자 벨기에는 트로사르, 카위퍼르, 파나컨이 빠지고 로멜루 루카쿠, 악셀 비첼, 호아킨 세이스를 투입했다. 후반 26분에는 부상당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빼고 센느 라먼스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공방은 이어졌다. 주로 스페인이 두들기다 벨기에가 역습을 노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논란이 될 장면도 있었다. 벨기에의 라스킨이 올린 크로스는 스페인 수비 팔에 맞았지만, 핸드볼 파울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는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공을 걷어내기 위해 나온 상황에서 걷어낸 공을 더 브라이너가 잡았지만, 슛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더 브라이너는 2분 뒤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았고 알레깃스 살레마커스와 교체됐다. 스페인도 같은 시간 올모를 빼고 미켈 메리노를 넣으며 변화를 줬다.
스페인은 후반 43분 다시 앞서갔다. 쿠바르시의 중거리 슈팅을 교체 투입된 벨기에 골키퍼 라먼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교체 투입된 메리노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2-1을 만들었다.
후반 경기 내내 주도권을 가져갔던 스페인은 결국 경기 막판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가져갔다. 벨기에 입장에서는 주전 골키퍼 쿠르투아의 부상이 아쉬웠다. 실점 허용 직후 벤치에 앉은 쿠르투아의 표정에는 착잡함이 가득했다.
벨기에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살레마커스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기회를 만들었지만, 왼편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에게 막히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7만 492명의 관중이 관전했다. 개최국 미국의 탈락으로 김빠진 경기가 우려됐지만, 기우에 그쳤다.
[잉글우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