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2017년 방송된 드라마를 살펴보면 극심한 온도차를 보였다. 역대 최저 시청률부터, 보기 힘들다는 40%를 뚫은 드라마까지. 시청률 가뭄 속에서 지상파 시청률은 두 자릿수를 넘기가 힘들지만, 다수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상파 뿐만 아니라 케이블, 종편 채널에서 히트작이 많이 탄생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에 올해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작품들을 살펴봤다.(지상파-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케이블&종편-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지상파 드라마, 아직 죽지 않았다. 10%대 넘기가 힘든 시청률 가뭄 시대. 하지만 2017년에도 10%대를 넘은 꽤 많은 흥행작이 탄생했다. KBS ‘쌈, 마이웨이’, ‘김과장’, ‘마녀의 법정’, SBS ‘낭만닥터 김사부’, ‘피고인’ 등은 10%대를 훌쩍 넘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로, 최고시청률 27.6%를 기록했다. 또 제 54차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총회시상식에서 TV드라마부분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백부부’는 두 자릿수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7%대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고백부부’는 현실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TV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케이블&종편 우습게 생각하지 말자. 다양한 소재를 선보이고 있는 케이블과 종편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뜨겁다. 지난해 12월 2일 첫 방송된 tvN ‘도깨비’는 올해 1월 2일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20.5%를 기록, 역대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tvN ‘비밀의 숲’, ‘명불허전’, ‘부암동 복수자들’은 6%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비밀의 숲’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평론가가 꼽은 우수 드라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OCN ‘보이스’, ‘구해줘’, ‘터널’은 마니아층을 형성, OCN만의 장르물 강함을 보여줬다. 현재 방송중인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순탄하게 흥행중이다. 신원호 PD의 신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교도소의 모습을 드라마로 녹여내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케이블 못지않게 종편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얻었다. 박보영과 박형식 주연의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은 최고 시청률 9.603%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 김희선, 김선아 주연의 ‘품위있는 그녀’은 2%대 시청률로 출발해 최고 시청률 12.065%를 기록했다.
◆기대작이지만, 결과는 씁쓸..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실망스러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던 드라마도 있다. KBS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은 김재중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라 큰 기대를 모았다. 진부할 수 있는 타임슬립을 색다르게 그린 예고편은 꽤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첫방송 이후부터 진부하고 지루하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결국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은 8회 시청률 1.4%라는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굴욕을 맛봤다.
MBC ‘20세기 소년소녀’는 당초 ‘노섹스 앤 더 시티’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로코퀸’ 한예슬이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릴 지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평균 시청률 3%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시작 전부터 MBC 총파업 여파로 첫방송 날짜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막방 또한 편성에 밀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말았다. 소수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아쉬운 편성과 총파업 여파로 씁쓸하게 종영했다. 그외에 ‘사임당, 빛의 일기’ ‘엽기적인 그녀’ ‘화랑’ 등은 배우들의 이름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냈다. 또 장혁 이종석 김민희 조인성 등 수많은 스타들을 양산한 KBS ‘학교’ 시리즈 역시 썩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꿈의 시청률 40%, 왕대박 친 ‘황금빛 내 인생’. 지상파에서 황금 시간대로 알려진 KBS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버지가 이상해’ 등 방송하는 족족 20~3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꿈의 시청률인 40%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일 첫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시청률 40%를 돌파했다.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여자에게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 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 재벌과의 연애로 초반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지만,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황금빛 내 인생’은 지난 30회에서 41.2%를 기록, 올해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40%를 넘어선 유일한 작품이 됐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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