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한 해 84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 중 하나임을 증명한 KBO리그. 불투명한 정국과 조기대선, 내부적인 비리가 연달아 터져 나오며 쉽지 않은 분위기가 예상됐으나 기우에 그쳤다. KIA-롯데의 선전, 5강 경쟁 등 호재가 악재를 전부 집어삼키며 리그 인기의 밑바탕이 단단함을 제대로 입증했다. 무술년 새해도 이러한 KBO리그의 순항이 이어질까. 흥행을 촉진하는 것과 방해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비관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2018년은 잦은 국제대회, 그것도 메가톤급 행사들이 연거푸 예정된 게 가장 큰 고비다. 당장 시즌과 일정이 겹치지 않지만 오는 2월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은 개최국으로서 모든 국민들의 시선과 역량이 집중될 전망. 이 시기는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가 각각 미국과 일본, 대만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시기이다. 스프링캠프는 각 선수별 희망과 비전을 말하는 시간. 시즌은 아니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이 충분히 고조되는 타이밍인데 평창올림픽 효과가 이어진다면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 그 관심이 적어질 확률이 분명 존재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월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6월에는 동계올림픽보다 몇 배는 더 파괴력이 큰 2018 러시아월드컵이 열린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본선에 진출해 독일-스웨덴-멕시코와 F조 조별예선을 치를 예정. 시간대도 나쁘지 않아 현재까지 정해진 바에 따르면 첫 경기 스웨덴전은 21시, 멕시코전과 독일전은 자정 전후로 펼쳐지게 된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선전여부에 따라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키는 게 축구라는 종목이기에 이 시기 KBO리그 흥행 역시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세계적 슈퍼스타들이 참가할 예정이기에 한국 경기 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회자체 관심이 쏠릴 수 있다. 이미 KBO리그가 독보적인 흥행전선을 구축한 상태라고는하나 일정 부분 월드컵에 영향은 피할 수는 없을 듯하다. 뿐만 아니라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물론 KBO리그는 이때 야구종목에 출전할 예정이기에 리그 또한 잠시 중단된다. 월드컵과는 달리 외부적 영향은 없는 부분. 다만 한창 리그가 뜨거울 시기 리그중단은 흐름 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고 구단별 리듬, 경쟁구도 등이 다소 쳐지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표팀 성적에 따른 부담도 있는 상황.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선동열호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국제대회만이 KBO리그 흥행에 악재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밖에 지난해 리그를 강타했던 수상한 행정, 음주운전-폭력 같은 선수들의 선을 넘는 일탈행위, 여전히 큰 신뢰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심판판정 관련 시비, 지나친 타고투저 흐름, 미세먼지 등 관전에 방해되는 날씨 등이 2018 KBO리그의 흥행에 영향을 끼칠 악재로 꼽힌다.
박병호(왼쪽)와 김현수 등 메이저리그 복귀파의 가세는 흥행 측면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가 될 듯하다. 사진=MK스포츠 DB
반면 이를 희석시킬 호재 또한 적지 않다. 냉정하게 살펴봤을 때 KBO리그는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상태기에 그 단단한 팬층이 건재하다. 외풍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공고한 팬덤구축 및 관심축적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를 강타했던 KIA의 돌풍은 여전할 전망. 사상 첫 홈 100만 관중시대를 연 KIA는 성적과 인기를 모두 다잡으며 광주를 넘어 전국에 KIA야구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장 2018시즌도 양현종이 잔류를 확정하는 등 전력누수가 없어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KIA 뿐만 아니라 지난해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롯데도 FA 강민호(삼성)를 놓쳤지만 대신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민병헌을 새로 데려오는 등 플러스요소가 많다. 여기에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LG가 류중일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FA대어 김현수를 영입하는 등 변화에 나선 상태. KBO리그 인기를 좌우하는 소위 빅마켓의 ‘엘롯기’ 세 팀이 의욕적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어 그 폭발력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신생팀 kt는 황재균(왼쪽) 효과를 2년간 9위 삼성은 강민호를 영입하며 전력강화를 노리는데 이러한 다양한 스토리가 2018시즌 흥행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기존 하위권 팀들의 전력보강은 단단히 이뤄졌다. 꼴찌 kt는 황재균을 영입해 내야를 강화했고 9위였던 삼성도 강민호 및 메이저리거 출신 팀 아델만을 영입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줬다. 넥센도 박병호가 가세했고 LG도 김현수가 합류하며 중하위권 팀들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돌아온 슈퍼스타들은 리그경쟁을 뜨겁게 할 전망이다. 미국무대 유턴파인 황재균(kt)과 김현수(LG), 그리고 박병호(넥센)까지. 미국에서는 족적을 남기지 못한 이들이지만 KBO리그에서만큼은 검증된 확실한 정상급 타자들이다. 당장 홈런왕, 타점왕 등 여러 부분에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생겨날 전망. 팬들 입장에서는 야구장을 찾을 볼거리가 많아진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