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측 “CJ E&M,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 이후 제작 환경 약속했지만..”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언론노조 측이 방송 제작 환경과 문화 개선을 요구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제작 현장 추락 사고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과 언론노조 MBC 아트지부 김종찬 지부장,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A씨의 동료들,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 참여했던 고(故) 이한빛 PD의 유족인 동생 이한솔 씨 등이 참석했다.

화유기 사진=tvN
언론노조 측은 “CJ E&M은 구체적인 개선 방안과 이행 계획을 제작 종사자들과 시청자 앞에 내놓아야 한다. CJ E&M은 지난해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 위원회에 방송 제작 환경과 문화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방송 제작 인력 처우 개선을 위해 적정 근로 및 휴식 시간 등 포괄적 원칙 수립, 외주사와 스태프 간 계약시 표준계약서 마련, 근무 환경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고충 처리를 위한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CJ E&M은 지상파 방송사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고 있다. 따라서 CJ E&M에 부여된 사회적 책무 또한 가볍지 않다”며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지원, 보상은 그 자체로 충실히 이뤄져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정 노동시간과 휴식 시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정하고 제한할지, 제작진들의 안전과 노동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운영할지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개선 대책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방송된 ’화유기’ 2회 방송 중 중간 광고가 전파를 탄 뒤 두 차례나 방송이 제대로 송출되지 않는 방송사고가 났다. 25분 동안 예고편이 전파를 탄 후 CG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미완성분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여기에 23일 한 스태프가 천장에 조명을 달다 추락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스태프는 천장에 조명을 달다 추락, 허리뼈와 골반뼈 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에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화유기’ 세트장을 찾았다. 제작 현장의 위험요소를 인정, 천장 작업 중지 명령, 세트장 내 목재 사다리 사용 금지, 작업장 안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지시했다.

하반신이 마비된 스태프 A씨의 소속 회사 MBC아트는 28일 ’화유기’ 제작사인 제이에스픽쳐스 법인(CJ E&M 계열사), 대표, 미술감독을 업무상 과실치상, 공갈,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안성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결국 정상 방영되기로 했던 3회분 마저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 tvN 측이 최소 1주일 이상 방송을 연기한다고 밝힌 가운데, 방송 재개 일정 등은 미정이다. 당장 오는 6일과 7일 방송 여부도 불투명하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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