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부암동’ 주연 이준영 “내 얼굴에 그늘, 사이코패스역 탐나”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그룹 유키스 멤버 이준영이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배우로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이수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김정혜(이요원 분),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라미란 분),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 이미숙(명세빈 분)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이다. 이준영은 첫 데뷔작이자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견주어 큰 비중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MK스포츠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준영은 “많은 분들이 ‘수겸학생’이라고 불러주신다. 식당에 갔는데 어머님들이 알아봐 주시고 서비스도 주셨다”면서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고 수줍게 말했다.

‘부암동 복수자들’ 이준영 사진=옥영화 기자
이어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때론 큰 관심에 더 잘 해야될 것 같은 부담감도 느끼고 고민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연기하면서 행복한 게 더 컸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이준영은 “‘부암동 복수자들’의 원작을 재밌게 봤다. 마침 회사로부터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준비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바탕으로 했다길래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오디션 때 대사를 다 외워갔다. 일상을 다시 보고 싶다고 하시길래 더 열심히 준비해서 두 번째 오디션도 봤다. 헬스장에서 합격연락을 받았는데 너무 기쁜 마음에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며 캐스팅 일화를 전했다.



특히 그는 “첫 오디션 당시 감독님이 말없이 1분 동안 쳐다보셨다. 그땐 ‘아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합격해서 놀랐다”며 “감독님께서 얼굴에서 그늘을 보셨다고 하던데 아직 그 뜻은 모르겠다. 아마 연기를 배운 적이 없다 보니까 조금 때 묻은 도화지처럼 순박한 느낌을 보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궁금한 걸 못 참는 성격이라 앞으로 연기 생활을 통해 얼굴의 그늘이 어떤 의미인지 꼭 알아낼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극 중 이수겸 역의 이준영은 훤칠한 외모에 경상도 사투리가 배인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환하게 웃을 때면 미소년 이미지가 돋보이는 이수겸은 머리가 좋고 상황판단이 빠르며, 결단력 있는 캐릭터였다. 실제 이준영 역시 웃는 모습에서 밝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스스로 승부욕이 강하다고 밝힌 그는 이수겸과 많이 닮아있었다.

이준영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멤버들에게 자극받아 연기연습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멤버들은 30분 정도 걸렸다. 그런데 나 혼자 2시간이 걸리는 걸 보니 승부욕이 발동했다”면서 “매번 시간을 점점 단축시키니까 ‘역시 난 하면 돼’라는 생각에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아이돌은 대중에게 보여지는 직업이기에 멋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음악방송에 나온 내 모습을 보니 어색하더라. 심각성을 느끼고 거울을 보면서 혼자 연습했다”며 남몰래 노력해왔음을 고백했다.

더구나 그는 “이후 대사에 감정을 실어서 연기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기에 도전했다. 처음 오디션에 떨어졌을 땐 ‘그래 한 번에 붙으면 천재지. 계속 떨어져도 붙을 때까지 해보자’는 목표였다”고 말하며 또 한 번 강렬한 눈빛을 쏘았다.

‘부암동 복수자들’ 이준영 사진=옥영화 기자
이준영은 첫 작품에서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등 대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그는 “선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는 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일이 마치 영화 같아 솔직히 부담도 됐다. 경력도 많이 차이나다보니 무조건 싹싹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나 이내 “‘왜 어려워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분들이 먼저 다가와주셨다. 오히려 내게 초점을 맞춰주셔서 감사했다”며 웃었다. 특히 “첫 대본리딩 당시 선배들의 여배우 기운이 너무 세서 겁을 먹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승부욕의 사나이 이준영은 모니터링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했다. “TV 드라마에 내가 나오니까 기분이 이전과는 다르게 좋았다”고 말한 그는 “모니터링을 했는데 스스로 오글거려서 못 보겠더라. 시청자 반응도 일일이 다 봤다. 드라마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내 연기를 피드백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일컫는 ‘사약길’을 꼽았다. 그 이유로 “극 중 김정혜는 의붓어머니기에 연기할 때 연민의 감정으로 바라봤다. 그런데 시청자분들이 멜로눈빛이라며 ‘너 눈을 왜 그렇게 뜨냐’는 반응이었다. 내가 봐도 김정혜랑 이수겸이랑 멜로분위기였다”고 말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수겸 역을 소화하는 데 권석장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뿐만 아니라 이요원 선배도 ‘넌 정혜를 어떻게 생각해?’라며 끊임없이 물어봐주고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해서 이수겸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로서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뗀 이준영은 꿈꾸는 역할로 ‘싸이코패스’를 선택했다. 그는 “웃을 때랑 무표정일 때 차이가 많이 난다. ‘나쁜녀석들’의 박해진 선배 역할이 너무 멋있더라. 기회가 된다면 싸이코패스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며 소망을 밝혔다. 더불어 배우 박서준과 작품에서 만나보고 싶다며 실제 운동도 그를 롤모델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준영은 “드라마 ‘쌈마이웨이’에서 선배의 모습을 보고 매일 헬스장에 가서 운동했다”며 브로맨스를 기대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암동 복수자들’을 시작으로 연기에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준영은 “2017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한해였고, 많은 것을 경험했다. 연기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진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조금 더 진실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차기작을 고를 때도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생각이다. 차기작을 만났을 때 대중들에게 이수겸이 아닌 극 중 역할로 기억되는 것이 또 하나의 도전일 것 같다”며 끝인사를 전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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