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에게 군대로 인한 2년이라는 공백기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전역과 동시에 방송을 장악하더니 스크린마저 집어삼켰다.
이승기는 “군 전역 후 쉬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지만, 표정은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해 보였다.
최근 그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열일 중인 그의 모습에 모두 걱정 어린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괜찮아요”라며 안심시켰고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역 후 드라마, 예능, 영화까지..피곤하지 않나? 군 전역 후 제대로 쉰 적이 없다. 허나 제 영화를 위해서 홍보한다고 생각하니 안 피곤하다. 특히 영화를 향해 좋은 호평을 많이 해줘 감사할 따름이다. 다만 2년 전에 찍은 거라 민망하긴 한데..영양이 아주 풍부했다. 볼에 살을 머금고 있더라. 하하. 다행히 영화라는 매체가 좋은 게 공들여 편집하다고 보니 이런 부분이 잘 안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전역 후 ‘열심히 달리겠다’는 말을 너무 잘 지키고 있는 거 같은데. 이렇게까지 성실히 이행할 생각이 없었다. 공백기가 없이 바로 하는 게 쉽지 않은데 공교롭게 프로젝트가 몰렸다. 영화 개봉도 그렇고..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미소) 쉼 없이 일하는 것을 두고 ‘회사에서 시키나?’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전혀 아니다. 이제는 30대이기 때문에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할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하기 싫은 것을 하면 티도 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걸 한다. 지금 하는 드라마, 예능, 영화 모두 나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다.
혹 군대 전과 후로 비교해 본다면 달라진 게 있을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똑같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군대에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다.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훈련하고 똑같이 생활하며 몸소 체험했다. 혹한기까지 겪다 보니 이제 웬만한 건 힘들다고 하지 않고 다 할 수 있을 거 같다.
‘화유기’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률이 잘 나오면 재 입대한다는 공약도 내걸었는데 당시 우스갯소리고 한 건데 크게 부각 될지 몰랐다. 앞으로 무슨 말을 하는 데 있어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만약 다시 군대를 가라고 한다면...말을 삼가겠다. 하하. 간혹 ‘군대 관련한 드라마, 예능이 들어오면 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 데 전혀 할 마음이 없다. 리얼로 배웠기 때문에 다큐가 가미된 작품들을 못 할 거 같기 때문이다. 지금으로 충분하다.
혹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오히려 다치지 않고 전역을 하고, 사회에 나가면 군대에서 배운 것을 다 써먹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자신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구가의서’, ‘궁합’까지 사극과 잘 어울린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캐릭터로 많이 다가가는 편이다. 서도윤은 기조가 진중하다. 그 안에서 약간의 유쾌함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특별히 ‘어떻게 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기준선을 지키며 표현한 것이 화면에 잘 보이는 것 같다.
극 중 서도윤은 역술을 보는 장면들이 많다. 실제 배우러 다녔다고 하던데. 정말 역학을 많이 보러 다녔다. 하지만 서도윤 캐릭터가 칼도 쓰고 말도 타니 역술에만 치중하지 않고 모두 다 잘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이승기 사주도 훌륭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알고 있었나? 이승기가 대한민국에 있으면 전쟁도 안 일어난다고 하더라. 하하.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봤다. 역술가님께서 좋다고 했다. 허나 다 믿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을까 생각 중이다. 그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띠가 잘 맞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강호동, 이서진 모두 70이다. 또 불과 잘 맞는다고 해주셨다. ‘나중에 식당을 차리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하니 고깃집을 하라고 추천해주셨다. 그런데 난 고깃집은 정말 싫다.(미소)
극 중 도포 자락으로 심은경을 가려주는 모습이 나온다.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는데 알고 있었는지. 강동원 선배가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찍었던 우산 장면이 문들 떠올랐다. 하하. 따라 하려고 한건 아닌데..이제 조선판 도포 자락까지 나왔으니 더 달달하고 새로운 우산 장면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궁합’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준다면? 사심을 빼고 가볍게 즐겨줬으면 좋겠다. 특별하게 ‘궁합’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즐겨 달라.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앞으로 선보일 연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나. 사실 주인공 시나리오만 온다. 감사한 일이지만, 정말 훌륭한 송강호, 황정민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큰 역할이 아니어도 좋으니 함께 연기 호흡만 맞춰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 같다.
드라마,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지만,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음반을 낼 계획은 없는지. 아직도 출입국 신고서 직업란에 ‘가수’라고 쓴다. 음악을 내려놓거나 배제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다만 언제 음반을 내겠다 정한 것은 없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콘셉트는 있지만, 이것을 준비하고 완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준비해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가수 아이유와 함께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 사실 인연이 있지 않다. 허나 군에 있을 때 싸이 형의 연락을 받고 흔쾌히 군부대에 공연하러 와주셨다. 정말 감사했다.(미소)
앞으로 이승기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사실 군대 가기 전까지만 해도 배우냐, 가수냐, 예능인이냐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한 곳에 발을 담가야 하나 고민하기보다, 모두 다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지금은 세 가지 길을 잘 가져가고 싶다. 사실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런데 세 가지를 다 한다는 것이 무리가 될 수 있다. 이 우려를 기대와 만족감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쉬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
끝으로 이승기에 가장 잘 맞는 ‘궁합’은? 우열을 따지기 힘들다. 상황에 따라서 하고 싶은 것이 다르다. 다만 가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쪽이 더 뿌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앞으로 무엇이 되던 많은 응원과 관심, 사랑 부탁한다. mk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