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서는 드러나지 않은 구단별 숨겨진 1cm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짧은 시범경기가 막을 내렸다. 구단들 모두 점검하고 챙기고 싶은 게 많았을 터지만 시간은 부족했고 여건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열띤 점검을 마친 것도 사실. 10개 구단의 전력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강점이 두드러진 부분이 있는 반면 한 없이 약해보이는 요소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전력이 정규시즌에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군다나 시범경기 동안 나오지 않은 장면들도 여럿 있다. 구단별로는 히든카드가 될 수도 혹은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있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나지 않은 구단별 숨겨진 1cm를 찾아봤다.

KIA는 비시즌 내내 지목되고 있는 우완투수 윤석민이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된 부분이긴 하나 마운드에서 다소 변수를 맞이한 KIA는 건강한 윤석민의 존재가 더욱 그리워졌다. 선발투수 임기영의 초반 공백, 믿음과 우려 사이에 놓여있는 영건 선발후보들의 경쟁 그리고 언제나 보완이 필요한 불펜 및 마무리투수자리에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 KIA 측은 윤석민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단계별 알맞은 과정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 시점은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 두산은 새 외인들 특히 KBO리그가 처음인 야수 지미 파레디스,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기량이 물음표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한 첫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수치상 성적도 인상적이지 않은데 무엇보다 전임자들(에반스-보우덴)과 곧잘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한 없이 부족해 보였다. 두산 측은 조금 더 기다려볼 때라고 말하고 있다. 에반스 사례를 겪었기에 두산의 기다림은 당연한 수순. 결말이 어떻게 흐를지 관심사다.

모두가 주전포수 부재를 걱정하고 있는 롯데. 그래도 시범경기 동안 여러 후보들이 땀나게 뛰었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오히려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영건에이스 박세웅의 근황이 더 중요해졌다.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일단 부상정도가 매우 심하지는 않으나 롯데는 박세웅의 회복을 우선 과제로 놓고 긴 호흡으로 지켜보고 있다. 어느 정도 초반 공백은 불가피한 분위기다.



넥센맨으로 로저스(사진)의 모습은 어떨까.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NC도 롯데와 비슷한 상황이다. 상황이 변해 이제 외인투수 2명보다 더 신뢰를 받고 있는 토종영건 장현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초 공백도 유력한 상황이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NC 역시 대체 선발후보들은 많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고 적응여부가 불투명한 (외인)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에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SK는 선발진도 탄탄하고 고민이던 불펜도 한층 나아진 전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호흡을 이룰 것은 바로 안방마님. 특히 이재원의 절치부심이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사다. 그에게 2017시즌은 잊고 싶은 해였다. 성적은 끝없이 하락하며 중요한 순간 자신의 역할까지 넘겨주는 상황에 직면했다. 올 시즌 FA, 주장선임 등 개인적인 부분에서 중요하지만 팀 마운드 지탱이라는 과제 또한 가볍지 않다.

LG의 타격 걱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비 역시 꾸준히 지적되는 부분. 다만 마운드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안정적이라 평가된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특히 선발진은 탄탄하다. 비시즌 한때 6선발이 거론됐을 정도. 하지만 21일 좌완영건 임지섭의 7실점 제구난조를 지켜본다면 마냥 낙관하기에는 섣부른 부분도 존재했다. 베테랑 류제국이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가운데 영건 김대현도 합격점 투구는 아니었다. 넘쳐서 고민이던 선발진 4~5선발이지만 변수는 가능하다. 그나마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차우찬이 21일 성공적으로 점검을 마친 것이 다행스러운 부분.

kt의 올해 5월은 지난해와 다를 수 있을까.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넥센은 전력이 급상승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으나 박병호-로저스 합류는 팀 전력 무게감을 다르게 만든다. 특히 로저스는 자체 연습경기 등에서부터 예전과 같은 구위를 뿜어내는 등 기대감을 안겼다. 17일 시범경기 SK전서도 5이닝 동안 괜찮은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로저스는 부상과 수술을 경험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 강한 승부욕과 두드러진 개성이 접목된 로저스가 시즌 전체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볼 관심거리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했을 때 완전히 달라진 듯한 한화. 감독, 코치, 외인조합이 바뀌었다. 그러나 사실 선수구성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갖고 있는 전력은 비슷하다. 국내선발진만 하더라도 윤규진-이태양-송은범-배영수 등이 여전히 후보로 거론되며 불펜진과 야수진도 대부분이 기존자원들이다. 새 얼굴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결국 팀 반등을 위해서는 주축선수들이 당시와는 다른 기량이 펼쳐야 한다.

냉정하게 삼성은 겉으로 드러난 전력도 크게 돋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시각을 바꿔 숨겨진 전력들이 대거 등장 해주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 약간의 검증을 마친 신예투수 양창섭을 필두로 최채흥, 김태우 등 아기사자들의 급성장 및 박한이, 김상수 등 부진과 부상 속 힘겨운 시간을 보낸 베테랑들의 깜짝 반전을 기대한다.

kt의 숨겨진 1cm는 추상적이지만 5월 이후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시범경기서 1위를 차지하며 묘한 기시감을 안겼다. 지난 시즌은 초반 순항하다 5월 이후 급격이 힘이 빠졌고 여름에 돌입한 뒤 크게 쳐지고 말았는데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와는 느낌이 다르다며 일단 달라진 kt를 기대케 했다. 전력보강도 탄탄이 됐기에 현재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만연하다. 다만 실전에 나서지 못한 니퍼트 변수 및 여전히 부족한 뎁스, 탈꼴찌에 대한 의식적인 부담감이 선뜻 kt의 도약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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