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처음에는 날씨에 너무 신경 썼는데, 나중에 신경쓰지 않으면서 괜찮아졌다.”
SK와이번스 잠수함 박종훈(27)이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박종훈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101개를 던져 3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SK가 4-1로 승리해, 박종훈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다만 1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날 날씨가 궂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외야 관중석에 설치한 현수막이 떨어져 나갈 정도였고, 비닐 봉지가 하늘에 둥둥 떠다닐 정도였다. 박종훈도 날씨의 영향을 받았는지 첫 타자 안익훈을 사구,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후 세 타자를 뜬공 삼진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넘어가면서 이날 승리에 발판을 놨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를 마친 SK 박종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경기 후 만난 박종훈은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한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날씨를 신경쓰다가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았다”며 “포수 (이) 재원이 형과 코치님들이 신경쓰지 마라고 조언해주셔서 이후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지난해에도 LG상대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해,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박종훈은 “특정 팀에 강하다는 부분은 전혀 신경쓰지 않다. 사실 특정 팀에 강한 투수는 좋은 투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중 승부처에서 좌타자들을 아웃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언더스로우 투수는 좌타자에 약하기 마련이다. 박종훈은 “빠르게 승부를 하자는 생각이었다. 재원이 형 리드가 좋았다. 빠른 승부가 좋았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전날(9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엔트리에도 포함됐다. 언더스로우라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다. 과거 프로 초창기 야구월드컵 대표에 뽑히기도 했던 박종훈은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영광이다. 기회가 된다면 가고 싶다”며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서 열심히 던질 생각이 분명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