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인 ‘버닝’이 제 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에 못지않게 생애 첫 데뷔작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빛낸 주인공인 신예 전종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아무런 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버닝’ 속 해미와 비슷한 모습 그 자체였다. 오묘한 눈빛, 다소 엉뚱한 말과 행동 등 신기함과 색다름 그 자체였다.
전종서는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해미 역을 맡았다. 그는 단번에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은 물론, 파격적인 ‘노출’까지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궁금증을 모았던 상태. 또한 칸 영화제까지 다녀왔기에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이에 공항에서 보인 태도로 논란이 일긴 했지만,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 털어놨다.
배우 전종서가 영화 "버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음을 밝혔다. 사진=CGV아트하우스
모든 활동이나 행동이 이슈가 된다. 요즘 드는 생각이나 기분이 어떤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도 지금 역시도 그렇지만, 단면만 봤다. 이렇게 많은 것이 따라오고 관심을 받고,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될 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머리가 어지럽고 혼란스럽지만, 이제는 받아드리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계속 탐구하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데뷔작을 통해 칸영화제까지 다녀왔는데. 사실 영화 촬영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촬영이 끝났을 때 모든 것이 다 끝난 줄 알았다. 허나 이후 이어진 공식일정들이 많았다. 놀라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 특히 첫 작품을 통해 칸영화제까지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얼떨떨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 다녀와서 드는 가장 큰 생각은 많이 배웠고 한 층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칸으로 출국 당시 공항에서 논란도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설명해 준다면.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 있었다. 카메라가 있는지 몰랐다. 부주의했던 건 사실이다. 그게 이슈가 되고...그러면서 깨달은 게 많다.
‘버닝’에 높은 오디션 경쟁을 뚫고 합류했다. 오디션 과정을 설명해 달라. 지금 소속사에 들어간 지 3일 만에 ‘버닝’ 오디션을 봤다. 처음으로 본 오디션에서 합격을 하게 됐고,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당시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고 큰 감정이 들었기 보다 영화 스케줄에 맞춰 이동하고 행동해야 했기에 혼란스러웠다. 허나 이런 혼란들이 즐거웠고 할수록 매력을 느꼈다.
배우 전종서가 이창동 감독, 유아인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사진=CGV아트하우스
거장 이창동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첫인상이 지금까지 가고 있다. 아버지 느낌도 들었고 선생님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해보는 영화 촬영이기에 힘들었다. 하지만 즐겁게 사고 없이 끝낼 수 있었던 것에는 감독님의 공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창동의 뮤즈’라는 수식어가 붙을 거 같은데. 뮤즈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건 감독님께서 말씀을 해주셔야 할 것 같다. 하하.
극 중 수위 높은 노출신도 소화했다. 특히 상의를 벗고 춤을 추는데. 그 기점으로 해미가 사라지는데 이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연기할 때 종수가 찾아 해매일 만한 아이가 가치가 있는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당시 감독님께서 특별하게 주문한 건 없으셨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대본을 읽었을 때 새를 표현한다고 생각했고, 새가 상징하는 것이 자유와 평화 이를 몸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혹 특별하게 준비한 것이 있을까? 사실 오디션을 보고 1주일 뒤 촬영에 들어갔다. 특별하게 무엇을 준비하기보단 마임 수업을 받고 대본을 여러 번 읽어 현장에 숙지해 가는 것이 급선무였다.
배우 전종서가 연기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유아인과의 호흡은? 호흡은 정말 좋았다. 많이 배웠다. 특히 어느 날 무대인사 끝내고 집으로 가는 데 아인 오빠가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은 바라볼 줄 알아야 해”라고 조언해 줬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을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요즘은 모든 것을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본다.
연기를 어떻게 하게 됐는지 궁금한데. 고등학교에서 연기를 배우면 당연히 연극영화학과가 있는 대학교에 가야 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조성한다. 전 대학을 가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풍토를 무시할 수가 없다. 지금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사이에 연기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녔고, 그때 선생님에게 많이 배웠다.
지금의 전종서에게 연기란? 지금 연기를 너무 사랑하고 연기보다 재미있는 게 없다. 이번에 ‘버닝’을 통해 내가 뭘 추구해야 하는지, 뭘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너무 나만 고집해서는 안 되고 내 멋대로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균형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연기를 할 때나 행동할 때나 모두 다 말이다.
끝으로 배우 전종서의 최종 목표이자 꿈은? 행보가 어땠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요즘은 모든 게 조심스럽다. 다만 계속해서 연기하게 된다면 여성 영화에 출연해 보고 싶다. 여성이 주도적이고 당당한 영화. 지금 시대에 필요한 거 같다. 물론 다른 영화를 출연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 mk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