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단순 아이돌을 넘어 1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노하우를 다져온 글로벌 공연형 아티스트 그룹 B.A.P가 한여름 밤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2012년 발표한 데뷔곡부터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무대로 팬클럽 베이비와 추억을 돌아보며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했다.
B.A.P(방용국, 힘찬, 대현, 영재, 종업, 젤로)는 지난 21일과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B.A.P 2018 LIVE ‘LIMITED’ IN SEOUL’ 콘서트를 개최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B.A.P와 베이비의 뜨거운 열정은 그칠 줄 몰랐다.
앞서 방콕, 타이베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B.A.P의 이번 공연은 약 9개월 만에 개최되는 국내 콘서트로 그야말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2일 열린 마지막 공연에서 B.A.P는 2012년 세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은 첫 번째 싱글앨범 ‘워리어(WARRIOR)’의 타이틀곡 ‘워리어(Warrior)’로 웅장한 시작을 알렸다.
‘B.A.P 2018 LIVE ‘LIMITED’ IN SEOUL’ 사진=TS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부조리한 실상에 경고를 던지는 ‘파워(POWER)’부터 ‘원 샷(ONE SHOT)’, ‘노 머시(NO MERCY)’, ‘하지마(Stop it)’까지 팬덤의 트레이드마크인 호루라기 응원 속에 파워풀한 군무와 분위기로 무대를 압도했다. 또한 ‘대박사건(Crash)’ 무대에서는 골반댄스부터 멤버 대현의 깜짝 아이디어로 여섯 멤버들이 ‘나’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귀여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무대가 끝난 뒤 영재는 “여러분 다들 행복하냐”라며 반갑게 인사를 전했다. 특히 팬들의 더위를 걱정해 물병도 건네고 무대 위 땀을 닦기 위해 준비된 수건까지 깜짝 선물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B.A.P는 “자랑할 게 하나 있다”면서 “아시안게임 축하무대에 K팝 가수 중에 유일하게 초청받아 다녀왔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축하무대에 오른 B.A.P는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다음 순서로 개인 인사가 진행됐고 보컬 종업을 시작으로 멤버들은 각각 ‘할아버지’ 방용국, ‘브레인’ 영재, ‘말괄량이’ 젤로, ‘비주얼 보컬’ 대현, 관리를 맡고 있는 샤이가이 힘찬이라고 재치 있게 소개했다.
이어 B.A.P는 한층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커피숍(Coffee Shop)’을 시작으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빗소리’와 분위기를 바꿔 파워풀한 리듬의 ‘1004(Angel)’ 무대에서는 팬들이 후렴구를 따라부르며 열띤 호응을 더했다.
특히 ‘우리의 심장은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용기를 얻었다. 우린 끝까지 달린다. 뜨거운 함성이 있는 곳이라면 이 세상 어디든 달려갈 것이다. 그게 바로 B.A.P다’라는 브릿지 영상을 시작으로 ‘영, 와일드&프리(Young, Wild&Free)’로 청춘미를 한껏 뽐냈다. 힘찬은 “우리가 ‘영, 와일드&프리’ 활동 중에 엔터키를 한번 누른 적 있지 않나”라고 너스레 떨며 2014년 활동 중단 시기를 언급, 공연의 2부 시작을 알렸다.
더불어 ‘B.A.P가 불러줬으면 하는 베스트3’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20위 ‘씽크 홀(THINK HOLE’부터 19위 ‘위드 유(WITH YOU)’, 18위 ‘바디&소울(BODY&SOUL)’에 이어 5위 ‘디스토피아(DYSTOPIA)’, 4위 ‘굿바이(GOODBYE)’까지 순위가 공개돼 멤버들과 팬들은 추억에 빠졌다. 특히 대현이 종업에 “선생님 한소절만 불러주시죠”라고 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팬들 역시 순서마다 “선생님”을 외치자 영재가 “학창시절에 선생님을 그렇게 불러봤냐”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팬들에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베스트 3’곡 ‘러브식(Lovesick)’과 ‘블라인드(Bline)’, 대망의 1위 ‘코마(COMA)’까지 선보인 B.A.P의 공연은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이어 ‘카니발(Carnival)’ 무대를 통해 진정한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르게 했다.
‘B.A.P 2018 LIVE ‘LIMITED’ IN SEOUL’ 사진=TS엔터테인먼트 제공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솔로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영재는 자신을 떠나버린 애인이 밉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온전히 미워하지 못하는 애절함이 담긴 곡을 선보였다. 그는 “제 개인 계정에 올리려고 작업을 했다가 마침 콘서트 일정이 맞아서 라이브로 들려드리고 싶어 준비했다”라며 잔잔한 선율을 노래했다. 또한 젤로는 ‘타이레놀’과 ‘취권’으로 무대를 꾸몄다. 23살 청년이 된 그는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놀자는 메시지를 담아 재치 있게 표현해냈고 술병을 들고 취한 듯 비틀비틀 걸어나와 반전미를 뽐냈다. ‘짜증이 나’로 무대에 오른 종업은 “정말 짜증나서 만들었다. 시원하게 짜증내고 푼 다음에 뭘 해야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의미를 부여했다”라며 유쾌한 시간으로 안내했다. 특히 소속사 후배 TRCNG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해 삼삼오오 댄스를 선보였다.
B.A.P는 “TRCNG 친구들이 정말 고맙다. 애들이 우리를 정말 좋아한다”라며 “우리도 엄청 좋아한다. 후배들을 위해 박수 한번 주세요”라며 후배 사랑을 뽐냈다. 또한 무대 중간 중간 팬들을 걱정해 물병을 건네는 모습에서 지극한 팬사랑 역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곡 ‘굿바이(GOODBYE)’를 끝으로 공연장에 불이 꺼지자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위드 유(With You)’를 열창했다. 응원봉은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와 같았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베이비는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자아냈다.
콘서트를 마친 B.A.P는 앞으로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종업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콘서트에 이야기를 담았는데 준비하고 공연하면서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우리 6명은 한 소년에 불과하지만 베이비가 특별하게 만들어줘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대현은 “B.A.P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함께 해준다면 그 시작이 더욱 특별할 것 같다. 우린 아직 젊고 할 수 있는 게 많다”라고 파이팅을 외쳤다.
힘찬 역시 “오랜 시간동안 걸어왔는데 함께해줘서 고맙고 앞으로의 시간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며 애정을 표했다. 막내 젤로는 “16살에 데뷔해 소년 젤로가 23살 청년이 되었다. 나는 이제 베이비가 주는 중독 같은 행복이 없으면 존재 이유가 없을 것 같다”라며 뭉클함을 드러냈다. 영재는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고, 리더 방용국은 “사랑해”라고 진심이 담긴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B.A.P는 계약기간 만료에 대해 언급하며 여섯 명이 완전체로 서는 마지막 콘서트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곳곳에서 팬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멤버들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멤버들끼리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우리가 함께할 날들은 많기에 함께 새로운 행보를 같이 걸어가자”라면서 “베이비가 우리에게 항상 큰 힘이 되어준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고백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