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동부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0.5게임차 접전을 벌이고 있고, 서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콜로라도 로키스에 0.5게임, LA다저스에 2게임 차로 앞서 있다. 중부는 시카고 컵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3.5게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게임 차로 앞서 있어 그나마 여유가 있지만,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만큼, 작은 변수 하나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테면 잔여 일정 같은 것 말이다. 지난 2016년 뉴욕 메츠는 시즌 후반 대부분을 하위권 팀들과 상대하며 승수를 쌓았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야후스포츠’는 21일 포스트시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의 잔여 일정을 분석했다. 이를 인용해 남은 일정을 알아봤다.
콜로라도는 5할 이상 승률 팀과 46경기를 연달아 치렀다. 이제 한숨 돌릴 때다. 사진=ⓒAFPBBNews = News1
NL 서부 일정이 제일 험난한 팀은 애리조나다. 37경기 중 29경기를 5할 승률 이상 팀과 상대한다. 21일 기록 기준으로 상대팀의 승률이 0.526에 달한다. 시애틀 다저스 애틀란타 콜로라도 휴스턴 컵스 등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과의 대결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다저스, 콜로라도와는 두 번씩 붙는다. 유일한 위안은 37경기 중 20경기가 홈이고, 원정도 콜로라도-휴스턴 원정 7연전을 제외하면 같은 시간대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쟁팀 콜로라도는 앞서 5할 승률 이상 팀과 46경기를 연달아 치렀다. 이는 1926년 필리스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힘든 일정이었고 여기서 30승 16패로 살아남았다. 힘든 오르막길을 올랐다면, 이제는 덜 어려운 평지길이다. 38경기 중 22경기가 홈이고, 원정은 모두 서부 지구를 벗어나지 않는다. 38경기 중 22경기가 5할 승률 이상 팀과의 대결이지만, 상대 팀들의 현재 승률은 0.501에 불과하다.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3연전을 제외하면 당분간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진 팀들과 붙는다. 9월에는 조금 난관이 있다. 다저스와 여섯 차례, 애리조나와 일곱 차례 대결이 남아 있다. 시즌 마지막 홈 상대가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인 것도 조금 걸린다.
또 다른 경쟁팀 다저스는 이들 셋 중 일정이 가장 수월하다. 37경기 중 5할 승률 이상 팀과의 경기가 20경기다. 세인트루이스와 일곱 차례 대결만 제외하면 다른 지구 팀은 모두 경쟁에서 밀려난 팀들이다. 그렇다고 편한 것은 아니다. 이들 역시 애리조나, 콜로라도와 두 차례 시리즈가 남았다. 원정도 37경기 중 18경기로 많다. 콜로라도-신시내티-세인트루이스로 이어지는 지옥의 원정 10연전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컵스는 힘든 원정 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NL 중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컵스는 남은 기간 중 휴식일이 단 3일밖에 없다. 8월 31일 휴식일에 비로 열리지 못한 애틀란타 원정이 들어간 결과다. 일정도 꼬였다. 애틀란타에서 원정 한 경기를 치르고 필라델피아-밀워키-워싱턴으로 원정을 떠난다. 상대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이다. 일단 8월 잔여 일정은 좋다. 디트로이트 원정 2연전을 시작으로 신시내티, 메츠와 홈 6연전을 갖는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진 이들과의 대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밀워키와 여섯 차례, 세인트루이스와 세 차례 경기가 남았다.
세인트루이스에게 추월당한 밀워키는 남은 일정에서 반등의 여지를 마련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일단 휴식일이 6일로 제일 많다. 원정도 36경기 중 15경기가 남았는데 워싱턴 원정 3연전을 빼면 모두 같은 지구 원정이다. 상대 팀들의 승률도 0.494로 높은 편이 아니다. 특히 워싱턴 원정 이후 9월에는 컵스, 세인트루이스와 대결을 제외하면 모두 경쟁에서 멀어진 팀들과의 경기다. 컵스, 세인트루이스와의 대결 결과가 이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지구 선두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컵스와 시즌 마지막에나 가야 붙는다. 밀워키도 세번만 상대한다. 나머지 상대들이 모두 하위권 팀이면 좋을텐데 그렇지도 않다. 일단 다저스-콜로라도로 이어지는 서부 원정 6연전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다. 9월에도 워싱턴, 애틀란타 등 목마른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다저스와도 4경기를 더해야한다.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우승의 주인공은 결국 두 팀의 맞대결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AFPBBNews = News1
NL 동부 워싱턴이 아직 포기를 안했다지만, 사실상 애틀란타와 필라델피아의 2파전으로 흘러가는 모습. 일단 두 팀은 시즌 막판 일곱 번의 맞대결이 예정됐다.
필라델피아는 38경기 중 18경기가 홈이고, 5할 승률 이상인 팀들과의 대결은 14경기가 전부다. 비교적 수월한 일정이다. 아직 반격의 의지가 남은 워싱턴과 아홉 차례 대결이 남은 것, 그리고 컵스와 세 차례 대결이 남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하위권 팀과의 경기다. 시즌 마지막 11경기는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애틀란타-콜로라도 원정 8연전에 이어 다시 홈에서 애틀란타와 세 경기를 갖는다.
그래도 애틀란타에 비하면 훨씬 나은 일정이다. 애틀란타는 남은 39경기 중 26경기가 5할 승률 이상 팀과의 대결이다. 8월 31일 컵스와의 경기가 편성돼 휴식일도 줄었다. 9월 일정이 진짜 장난이 아니다. 리그 전체 승률 1위 보스턴이 홈을 찾는다. 이어 서부 우승을 노리는 애리조나와 원정에서 맞붙는다. 그 이후에도 워싱턴 세인트루이스 필라델피아 등 쉽지 않은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같은 지구 ’동네북’ 마이애미 메츠와는 모두 원정 경기다. 어찌됐든 이들도 필라델피아와의 시즌 마지막 일곱 차례 승부가 중요하다.
휴스턴은 에인절스와 열 번의 대결을 남겨뒀다. 이들에게 에인절스는 승점 자판기일까 아님 고춧가루일까? 사진=ⓒAFPBBNews = News1
AL 서부+와일드카드 단숨에 서부 지구를 혼돈으로 만든 오클랜드. 이들은 남은 시즌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들은 남은 38경기 중 딱 절반인 19경기가 홈경기, 역시 절반인 19경기가 5할 승률 이상팀과의 경기다. 휴스턴과 세 차례, 시애틀과 여섯 차례 맞붙는다. 시애틀과 여섯 차례 대결은 지구 우승뿐만 아니라 와일드카드 싸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단 8월 28일부터 시작되는 휴스턴(원정) 시애틀(홈) 양키스(홈)와의 10연전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고비만 넘기면 남은 일정은 시애틀과의 3연전을 제외하면 모두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다.
쫓기는 입장이 된 휴스턴은 어떨까? 휴스턴은 잔여 38경기 중 25경기를 5할 승률 이상팀과 맞붙는다. 시애틀과 여섯 경기, 오클랜드와 세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보스턴, 애리조나 등 다른 지구 상위권 팀과도 경기가 예정돼 있다. 또 하나 변수는 에인절스다. 무려 10경기가 남아 있다. 에인절스가 ’승점 자판기’가 될지, ’고춧가루 부대’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것이다.
서부 지구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또 ’쫓는 자’가 된 시애틀. 37경기 중 19경기를 밖에서 치르지만, 모두 서부 지구 팀들과의 원정경기다. 세 도시를 거치는 두 번의 일정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긴 원정 거리를 기록중인 이들에게 힘든 일정은 아니다. 매치업은 이들의 편이 아니다. 37경기 중 23경기를 5할 승률 이상인 팀들과 붙는다. 휴스턴과 6경기, 오클랜드와 7경기가 남았다. 애리조나, 양키스도 상대한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에 올라 있으며 두 서부 팀의 추격을 받고 있는 양키스는 9월 오클랜드 원정까지는 모두 하위권 팀과 경기다. 오클랜드-시애틀-미네소타로 이어지는 원정 9연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 이후에는 보스턴과 7경기가 남았는데, 그때까지는 역전 지구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 전력은 아니지만, 와일드카드 1위 굳히기에는 문제가 없는 일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