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BJ테디윤(본명 윤동현)은 이렇게 말했다. “최소한 한번은 보고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그는 지금도 편견에 맞서고 있다.
◇ BJ테디윤이 된 윤동현
지난 2015년 KBO프로야구 1군 무대에 kt 위즈라는 신생 팀이 등장했다. kt 위즈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구단의 인터넷 중계방송을 책임질 캐스터를 모집했다. 광고회사를 다니던 직장인 윤동현이 발탁됐다. 윤동현은 자신의 영어 이름을 붙여 BJ테디윤이 됐다.
직장인 윤동현은 대학야구까지 경험했으나, 부상 때문에 프로의 꿈을 접은 비운의 남자였다. 그는 약관이 지난 나이에 새로운 진로를 정해야 했다. 광고업계에 흥미를 느껴 취업까지 했지만, 현실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그는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선입견과도 싸워야 했다. kt 위즈의 채용공고가 뜬 것은 그가 한참 회의감에 빠져있을 무렵이었다. “광고에 흥미를 느껴 공부해 입사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과 내가 꿈꾸던 모습은 차이가 있었다.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할 즈음 kt위즈 공고가 떴다. 바로 도전했다. 당시의 경력이 지금 방송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됐다. 운동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기본기가 부족했었다. 방송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본적인 지식들도 얻었다. 지금 생활에 대해 만족도가 높다.”
◇ 자나 깨나 kt 위즈, 그리고 팬 생각 방송을 시작한 첫해, 테디윤은 BJ로서는 최초로 한국프로야구경기 시구자로 나섰다. 선수 시절에도 오르지 못한 프로무대 마운드에 오른 순간이었다. 그 덕분일까. 구단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주요 수입원인 별풍선보다도 팀의 승리가 좋다는 테디윤은 “팀이 올해 처음으로 승률 4할을 넘어섰다”며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는 팀이 이길 때 가장 기쁘고, 질 때 힘들다고 했다. 가족들도 모두 kt 위즈 팬이 됐다는 테디윤의 꿈은 팀이 우승하는 것이다.
“kt 위즈가 평소에 많이 지기 때문에, 이겼을 때의 감동이 남다르다. 올해 창단 4년 만에 처음으로 꼴지를 탈출했다. 굉장히 기뻤다. 물론 9위보다 높은 성적을 바란 팬들도 있다. 마지막까지 꼴지 탈출 경쟁을 한 것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굉장히 기뻐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
◇ 테디윤과 세이버 매트릭스
테디윤은 1인 미디어 방송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성’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본인 방송만의 특별한 점은 세이버 매트릭스라고 소개했다.
“세이버 매트릭스(야구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를 처음 접하고 되게 흥미로웠다. 그래서 방송에서 자주 언급했다. 지금은 내 방송의 차별 포인트가 됐다. 시청자들도 좋아해주신다. 야구는 다른 종목들보다 경기수가 많고 일정하다. 통계학적 표본이 충분히 형성된다. ‘평균에 수렴한다’는 논리가 맞아떨어지는 스포츠다. 매력적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프리카TV에서 내가 유일하다.”
“사실 세이버 매트릭스는 프런트 중심의 야구다. 현장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다. 선수들의 불만 역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특이한 케이스다. 선수출신이면서 세이버 매트릭스도 어느 정도 볼 수 있다. 현장과 프런트의 중심에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현대야구에 꼭 필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 인터넷 중계방송은 B급? BJ라는 직업이 누구보다 좋다는 테디윤이지만, 힘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BJ는 공인이 아니지만 대중의 비난을 감수해야한다. 근거 없는 선입견과 편견도 인내해야 한다. 단순히 인터넷 방송인이라는 이유로 실력을 폄하당하기도 한다.
“편견을 갖고 보시는 분들이 많다. 아직도 1인 미디어 방송이 저급하다고 생각한다. 안타깝다. 편파방송이라고 해서 욕이나 하고 상대 선수 비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는 가볍게 농담하는 수준이다. 야구팬들 역시 인터넷 방송의 중계 수준이 낮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훌륭한 BJ들이 많다. 최소한 한번은 보고 판단해줬으면 좋겠다.”
“지난해까지 2년간 네이버 라디오 ‘라디오볼’이라는 방송에 고정출연했다. 엄용수, 이순철, 안치용 등이 거쳐 간 유서 깊은 프로그램이다. 인터넷 방송인 출신은 내가 최초였다. 그래서 (지적받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종목 가리지 않고 모든 팟캐스트를 매주 들었다. 그걸 듣고 방송을 하니 방송 스킬이 많이 늘었다. 많은 도움이 됐다. 프로들에게 배운 셈이다.”
테디윤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편견과 싸우는 중”이라고 했다. 운동을 할 때도, 직장생활 할 때도, 그리고 방송을 할 때도 늘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했다. 무던한 노력이 필요했다. 다만 이제는 그 싸움이 외롭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모두 팬들 덕분이다.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나와 놀아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오랫동안 kt 위즈와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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