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일어났던 비극을 잊은 걸까.
콜롬비아축구협회는 1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민톤 캄파스와 그의 가족에 대한 살해 협박에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어떤 선수나 관계자도 스포츠경기에서 국가를 대표한다는 이유로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캄파스와 그의 가족을 비롯해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모든 선수단과 함께 깊은 연대와 지지를 표명한다”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속한 처벌을 위해 수사 당국에 필요한 수사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8일 콜롬비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16강전에서 스위스에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캄파스는 0-0으로 맞선 연장 후반 5분 상대의 실수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콜롬비아는 3-4로 패배했다.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12년 만에 8강 진출 기회를 날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1대1 찬스를 못 살린 캄파스를 향한 선이 넘는 비난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이 가족을 언급하면서 살해 협박까지 남긴 것. 결국 캄파스는 SNS 댓글을 차단하기도 했다.
캄파스는 계속되는 협박에 신변의 위협까지 느껴 자국으로 귀국하는 항공편에도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캄파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콜롬비아 국민으로서 얼마나 슬픈지 알고 있다. 모두가 바라던 기쁨을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서로 존중만큼은 절대 잃지 말길 바란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좌절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어떤 열정도 증오로 정당화될 수 없다. 누군가를 두려움 속에 살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과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전했다.
과거 콜롬비아는 월드컵에서 실수한 선수가 목숨을 잃은 바 있다. 1994 미국 대회에서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미국과 조별리그에서 자책골을 넣어 1-2로 패했다. 콜롬비아는 결국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자국으로 돌아간 에스코바르는 자국 팬들에게 비난을 피하지 못했고, 고향 안티오키아주 메데인에서 총격으로 숨진 일이 발생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