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후에도 투수들에게 쓴소리를 날렸던 SK와이번스 손혁 코치는 우완 정영일을 보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영일도 미소로 화답했다.
정영일은 포스트시즌에서 SK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2⅔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7-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SK가 7-3으로 승리했다. SK 정영일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5일 2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영일은 “2주 동안 쉰 게 많은 도움이 됐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실제 청백전 첫 경기에서 좋지 않았지만, 두 번째 연습경기부터 감이 다시 올라오더라. 2주 동안 잘 쉬었지만, 경기 감각도 빨리 올라올 정도의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차전 SK는 선발 박종훈이 4⅓이닝만에 강판되면서 불펜을 가동했다. 가장 믿음직한 활약을 펼치는 김태훈과 앙헬 산체스가 각각 2이닝과 1⅔이닝을 던졌다. 정영일은 “9회에는 내가 올라가는 걸로 얘기가 됐다. 원래는 8회에도 끝나지 않고 주자가 나가고, 우타자를 상대하게 되면 올라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영일은 고교(진흥고) 시절 김광현과 함께 초고교급 투수로 불렸던 투수다. KIA타이거즈가 1차지명을 했지만, LA에인절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부상 후 다시 돌아와 SK에 입단했다. 정영일은 “고등학생 시절, 잠실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던지는 게 꿈이었다. 어제 꿈을 이뤘는데, 생각보다 어떤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며 “팀이 우승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오늘도 나갈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