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아프리카티비(TV) BJ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 보겸(본명 김보겸)이 자신의 인기비결을 밝히며,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보겸은 유튜브 구독자 300만 명 달성을 목전에 둔 인기 크리에이터다. 지난해 ‘2018 아프리카티비(TV) 어워즈’에서 대상 등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보겸이 자신의 방송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BJ보겸 보겸이 ‘아프리카티비(TV)’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벌써 세 번째다. 그는 이를 모두 팬들의 공으로 돌렸다. 아프리카티비(TV)의 산증인으로서 ‘시상식의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비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4개째 받고 있는데 너무 감사하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팬들 덕분이다.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다. 옛날에 대상이 한두 명일 때 더 긴장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운영진분들 나름의 취지가 있으실 것이다. 카테고리마다 많은 분들에게 상을 줘서 동기부여를 높이는 것 같다.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다.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보겸은 이어 자기가 생각하는 인기의 비결을 밝혔다. 친근하지만 진솔한 방송이 그것이었다. 그는 시청자들을 대하는 진정성을 강조했다.
“방송한지 8년 됐다.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옆집 형 같은 느낌의 방송을 하고 있다. 그 안에는 진정성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콘셉트로 방송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진정성이다. 장난스럽지만 진지한 부분이 있다.”
보겸 방송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콘텐츠다. 그는 늘 새로운 콘텐츠와 방송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비결을 묻자 “갓직히”라며 입을 열었다.
“나는 올라운더다. 콘텐츠가 다양하기보다 레이더망을 돌리다가 나에게 맞겠다 싶으면 바로 시도한다. 유행하는 콘텐츠를 무작정 베낀다고 답이 아니다. 기획을 따로 하지는 않는다. 내게 맞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 최대한 일상에서 가까운 것을 찾는다. 시청자들은 이미 각본이나 연출에 지쳐있다. 최대한 기획을 안 하려고 한다. 인위적인 것을 거의 안 한다고 보면 된다. 길가다가 생각나는 것들. 일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롤모델이 있다면 퓨디파이(전 세계 구독자수 1위 유튜버)다. 다른 방송도 두루두루 모니터링 한다. 항상 배운다. 한참 밑에 계신 분들이라도 보고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운다.”
보겸이 팬들 덕분에 생긴 일화를 소개했다. 사진=BJ보겸 유튜브 영상 캡처
◇ 팬들과 소통하는 방송 보겸은 개인방송을 통해 자신의 집주소와 핸드폰 번호를 공개한 바 있다. 그 결과 그의 핸드폰은 사용불가 상태가 됐다. 수많은 택배가 그의 집으로 쏟아졌다. 보겸이 수십만 원의 착불비를 내고 받은 택배에는 대부분 모래와 돌, 보도블럭, 쓰레기 등이 담겨있었다. 화가 날법한 상황들이지만 그는 오히려 감사해했다. 방송 콘텐츠로 활용하기까지 했다.
“(택배를 받고) 기분이 나빴던 적은 없다. 한번은 동네 담배 갑 몇 천 개를 주워서 보내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구찌 풀세트를 정교하게 그려서 보내준 친구도 있다. 그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다 좋았다. 내 기억에 남고 싶고 방송에 도움이 되라고 보내준 정성이 감사하다.”
보겸이 위와 같은 황당한 일들을 겪은 것은 어린 시청자들이 그의 방송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보겸은 이와 관련해 “수위를 지키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선을 지킨다. ‘적당히’라는 말은 어려운 것이다. 나는 그 수위를 잘 지키는 편이다. 예를 들어 욕을 해도 재미있게 한다. 욕처럼 들리지 않도록 순화한다. 수위는 상황에 따라 매번 다르다. 그 수위를 잘 캐치해야 한다. 물론 예전에 인터넷 방송에 대한 제재가 없던 시절에는 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최대한 자제해서 방송한다.”
또 보겸은 크리에이터 일 자체로 느낀 고충은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잘하면서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만족하고 있었다.
“힘들었던 기억은 단 한 번도 없다. 물론 신체적으로 힘든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자기가 잘하거나 좋아하는 것 중 하나만 해도 성공한 것이다. 나는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한 직업을 가졌다. 축복 받은 일을 하고 있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유튜브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좋아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최근 유행의 흐름은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이 이뤄진다.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TV방송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TV에서 내 유행어들이 쓰이는 것을 보며 신기하게 생각했다.”
보겸이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사진=BJ보겸 유튜브 영상 캡처
◇ 크리에이터 시장, 완전한 레드오션 하지만 보겸은 무작정 크리에이터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반대했다. 분명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 큰 기회를 준 것은 맞지만, 이미 기득권 세력이 형성됐다는 의미였다. 후발주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길게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요즘 크리에이터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항상 해드리는 말씀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이 이 시장이라는 점이다. 완전한 레드오션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이미 재능 있는 사람들은 예전에 다 나왔다. 그 사람들이 더 노력하고 노하우까지 갖췄다.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은 단발적인 것보다 천천히 길게 봤으면 좋겠다. 감각과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다. 처음부터 여기에 올인하면 위험하다. 천천히 길게 봐야 한다.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해야 한다. 중압감이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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