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김선아가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아동학대 가해자만을 살해하는 범인인 ‘붉은 울음’으로 정체를 의심받았다고 털어놨다. 초반에 제기된 이중인격설부터 탐정처럼 추리하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선아는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착한 엄마이자 아내, 딸인 한울 센터 아동 상담사 차우경 역을 소화했다. 의문의 아이 녹색 소녀와 마주한 그는 아동 학대와 관련한 사건들의 중심에서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배우들부터 모든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한 작품이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너무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그런데 막상 출연을 결정하니 앞이 깜깜하고 하나도 모르겠더라. 연기 선생님을 찾아가서 ‘어떻게 하죠?’라고 조언도 구하고 작가님, 감독님도 여러번 만났다. 정말 어려운 대본이지만 차우경 역을 너무 하고 싶었다. ‘장난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0.1%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짜여진 대본이었다. 특히 차우경은 주위에서 쉽게 보기 힘든 상황에 놓인 캐릭터라 온전히 몰입해야 했다.”
배우 김선아가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차우경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굳피플 제공
특히 그는 아동학대가 연관된 현장마다 나타나는 녹색 소녀를 쫓으며 붉은 울음을 추적해가며 실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평화로운 일상에 갑작스럽게 일어난 교통사고부터 한번 접하기도 힘든 살인사건 현장을 계속 마주하며 스스로 버거울 정도라고 말했다. “사실 너무 고되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첫 촬영이 교통사고 장면이라 시작부터 몸살에 걸리고 악몽에도 시달렸다. 특히 개장수처럼 만나고 싶지 않고 살면서 한번 보기도 쉽지 않은 살인자, 아이를 때리거나 해친 사람을 자주 만났지 않나. 아무리 연기자여도 가끔 눈 마주치기 싫을 때도 있었다.(웃음) 계속해서 그런 감정이 이어지다 보니 버거울 때도 있었다.”
김선아는 ‘붉은 울음’이라는 의심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극 중 소라 엄마로 등장하는 동숙 역의 김여진도 실제로 자신을 의심했다며 나중에는 스스로도 혼란스러울 정도로 헷갈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기에 끝까지 붉은 울음의 정체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 김선아가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차우경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굳피플 제공
“촬영장에서 배우들한테도 붉은 울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는데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혹시 바뀌나?’할 정도로 중간에 혼란스러웠다.(웃음) 감독님은 그냥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극 중 소라 엄마는 촬영이 끝나고도 진심으로 붉은 울음 아니냐고 물어보더라. 주변 사람들에게 의심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선아에 본인이 생각하는 차우경은 어떤 인물이냐고 물었더니 ‘어른아이’라고 답했다. 대본 속 차우경을 접하고 어딘가에서 성장이 멈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사건들을 통해서 차우경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주력했다. 그러나 극중 친동생 세경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새엄마 허진옥(나영희 분)에 대한 용서까진 힘들다고 속마음을 꺼내놨다.
“드라마를 보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차우경이라는 사람이 마음이 다 성장하지 못한 어른 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엄마한테 뺨을 맞고 나서 비는 모습이 습관적으로 튀어나온다. 우경이가 점차 성장해나가는 모습들이 보여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최종 관문이 새엄마를 용서하는 건데 마음으로 용서 안 하지 않았을까 싶다.(한숨)”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