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배우 이경영이 ‘해치’를 통해 18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출연했다. SBS가 그의 출연정지를 해제함에 따라 향후 KBS와 MBC에서도 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해치’에는 그간 지상파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경영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서인 노론세력의 우두머리 민진헌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밀풍군 이탄(정문성 분)은 민진헌에게 “내가 왕이 되면 연잉군(정일우 분)뿐만 아니라 모조리 쓸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진헌은 “두 번 다시는 노론을 멸시하지 마시오”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이경영 특유의 카리스마와 중후한 연기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경영의 등장은 시청자들 사이에 논란을 야기했다. 지난 2002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받아 지상파 방송 출연을 정지당한 그의 이력 때문이다. 이경영은 이후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으나, 여론의 거센 반발 탓에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오랜 시간 영화에 전념했다. 물론 그의 지상파 복귀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이경영은 지난 2009년 MBC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 카메오 출연을 계획했다. 제작진의 동의하에 촬영까지 마쳤다. 하지만 방영 직전 해당 소식이 알려져 그의 촬영분은 TV방영되지 못했다. MBC 측의 반대가 이유였다.
사실 이경영 이외에도 지상파 방송 출연이 정지됐다가 해제된 연예인들은 있었다. 개그맨 주병진과 배우 오광록, 가수 이상민, 탁재훈 등이 그들이다.
이들 중 이경영과 가장 유사한 사례는 주병진이다. 그의 지상파 방송 복귀는 무려 12년이 걸렸다. 앞서 주병진은 성범죄 혐의로 1심에서 패소했지만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경영은 무죄판결과 별개로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에 얽혀 큰 이미지 실추가 있었다. 죄와 관련해 경중을 따질 수는 없으나 미성년자 상대 범죄혐의라 상대적으로 더 큰 비판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경영은 2012년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난 원조교제도 하지 않았고 영화를 핑계로 그러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경영이 현 상황에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확실한 연기력일 것이다. 그가 ‘해치’를 통해 이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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