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배우 김혜윤이 ‘SKY캐슬’ 속 자신이 연기한 강예서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JTBC 드라마 ‘SKY캐슬’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단위 최고시청률 23.8%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그 배경에는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와 짜임새 있는 전개가 있었다.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것도 한몫했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식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만들었다.
특히 김혜윤이 보여준 강예서 연기가 주요했다. 강예서는 엘리트 부모 한서진(염정아 분)과 강준상(정준호 분)의 손에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으나 불행한 아이였다. 그는 평생 부모의 삶을 대신 살고 있었다. 항상 불만이 가득했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기에 분풀이 대상도 모르는 가여운 캐릭터였다. 그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예서라는 아이를 단순히 ‘좋다, 나쁘다’로 표현할 수는 없다. 순수하고 당돌한 친구다. 어른들에게는 안 좋게 비춰질 수 있다. 뒤로 갈수록 불쌍한 친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사물함에서 짐 챙기는 장면이 모든 사건들을 상징화했다고 생각한다. 감정이 주체가 안 됐다. 자기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을 인지한 장면이다. 안타까웠다.”
김혜윤은 그런 예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부분에서 기뻐하고 어느 상황에서 슬펐을지,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일지 고민했다. 시청자들에게 이를 표현하기 위해 시각적인 장치를 직접 마련하기도 했다.
“예서가 소리 지르는 장면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했다. 가령 극 초반에서는 그냥 내지르며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강조했다. 하지만 혜나(김보라 분)의 죽음 이후에는 히스테리컬하게 질렀다. 많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범인으로 의심하고 좋아하던 사람이 교도소에 갔다. 믿었던 김주영도 살인용의자로 몰렸다. 혜나의 죽음이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전후를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혜나가 죽은 이후부터 머리띠나 리본을 하지 않았다. 직접 스타일리스트에게 부탁했다.”
김혜윤이 'SKY캐슬' 관련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어 김혜윤은 “능동적인 면이나 계획을 세분화해서 짜는 점은 비슷하다”면서도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고 자신과 혜나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특히 예서의 책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구분 지었다. 극 중 예서는 사방이 막힌 자신의 책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개인공간이었다. “그 책상 앞에 앉아봤는데 너무 갑갑했다. 천장도 막혀 있었다. 환풍기 구멍이 있는데 숨 막히는 공간이다. 예서는 그 책상을 좋아했지만 김혜윤은 불편했다. 예서는 우울할 때나 기쁠 때나 항상 거기에 갔다. 내 성격과는 안 맞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