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약속’ 오윤아 “악역, 이젠 얄밉다는 말 뿌듯해”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신과의 약속’ 오윤아가 악역 연기로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때론 혀를 내두를만한 악행으로 분노를 일으키는가 하면 절절한 모성애 연기에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오윤아는 지난 16일 종영한 MBC 토요드라마 ‘신과의 약속’에서 악녀 우나경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신과의 약속’은 백혈병에 걸려 죽어가는 자식 송현우(왕석현 분)를 살리기 위해 이혼한 관계지만 인공수정으로 둘째 아이를 임신,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서지영(한채영 분)과 김재욱(배수빈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오윤아가 맡은 우나경은 신분상승을 위해 여고동창 서지영의 남편 김재욱을 빼앗아 결혼하는가 하면 불임이지만 시댁 천지건설 家의 인정을 받기 위해 서지영과 김재욱이 낳은 아이를 자신의 아들로 데려다 키운다. 뿐만 아니라 천지건설에서 사내이사, 회사 지분 등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결국 송현우를 실명 위기에 빠트리는 악행을 저질렀다. ‘생각해보면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라고 말하는 우나경의 삶은 굴곡지고 파란만장했다.

‘신과의 약속’ 오윤아가 악녀 우나경으로 열연했다.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나경이의 역할을 멋지게 불사르고 싶었다. 처음에는 악역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고민도 많았다. 그러나 4부까지 나온 대본을 쉼 없이 읽으면서 스토리가 탄탄했고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한 작품이구나 느꼈다. 우나경 캐릭터는 악역이기는 하지만 입체적이고 탄탄한 인물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욕망에 불타오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나밖에 모르는 인물인 것 같지만 아픔이 많은 여자다. 나경이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 오윤아는 우나경에게 있어 남편 김재욱은 삶을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아버지 김상천(박근형 분)에게 인정받기 위해, 남편 김재욱에 사랑받기 위해, 아들 김준서(남기원 분)의 엄마로 인정받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악녀 우나경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휘몰아치기에 충분했다.



“우나경은 한번쯤은 행복하게 살아보기 위해서 행복을 쫓는 인물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부모에게도 버림받은 고아기 때문에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내 부모님처럼 모시려고 애쓰며 산 것 같다. 또한 비록 자신이 낳지는 않았지만 헌신을 다해 자식을 키우면 그 아이를 통해 남편 재욱의 사랑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았나 싶다. 악역을 하면서 욕을 많이 듣기도 한다. 이 여자의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게 내 숙제였는데 ‘나경이가 불쌍하다’고 위로해주시면 힘이 나더라.(웃음)”

‘신과의 약속’ 오윤아가 악녀 우나경으로 열연했다.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작품 속 악역은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게 하는 없어서는 안 될 키포인트로 작용한다. 악역이기는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모성애를 드러내며 악녀연기의 호평을 이끌어낸 오윤아가 외로웠던 순간을 고백했다. “대중들이 ‘쟤 얼굴 좀 안 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악역이 없으면 드라마에 흥미를 못 느끼시기도 한다. 그래서 악역은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보니 책임감도 강하고 감정소모도 많다. 어렵게 연기하는데 막상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고 연기할 때도 인물들이 내게서 등을 지니까 힘들더라. 악역 할 때 가장 서럽게 느끼는 부분은 배우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에 비해 시청자들이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안 좋게 말씀하시는 부분이다. 데뷔 초 어렸을 땐 역할이 욕먹는 건데 내가 듣는 것 마냥 속상해서 많이 울기도 했다. 이제는 ‘너무 얄밉게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 들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진정성 있게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순간의 집중과 몰입을 위해 공부를 더 많이 한다.”

끝으로 오윤아는 자신의 것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치며 애써온 우나경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그는 “극 중 서지영이 고맙다는 말을 했을 때 우나경의 감정을 알아주는 사람만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잘못된 길로 향했으나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고 아이를 절절하게 사랑한 것도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초리를 받으며 얼마나 지옥 같았을까…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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